4.추천코스:엑스포 독일관 레스토랑을 찾아 독일 맥주 문화 여행 떠나기
상해엑스포 독일관 한쪽켠에 위치한 독일 레스토랑은 엑스포 단지내에서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레스토랑 중 하납니다. 심플한 디자인, 정통 독일 맛으로 레스토랑은 세계 각지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독일 맥주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합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독일 레스토랑을 찾아 독일 맥주 문화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아주 즐겨 마신다. 맥주 종류만 해도 20여가지, 1500여개 브랜드가 있는데요, 연간 맥주 판매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순수한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독일 레스토랑 운영상인 앙거러-오버르엑스포 요식업 전문서비스유한회사는 특별히 독일에서 바 업소용 설비와 신선한 맥주 원료를 수송해 왔다. 그 정성을 알아주듯 정통 독일 맥주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 레스토랑에서 판매한 맥주는 무려 10만리터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흑맥주의 인기가 가장 높다.
독일관 레스토랑 총지배인이며 앙거러-오버르메이알 엑스포 요식업 전문서비스 유한회사의 책임자인 거르하드.오버르메이알의 소개다.
[음향-1]
"(판매된 맥주가운데서) 60%가 흑맥주입니다. 30%는 밀 맥주구요, 그리고 10%정도가 라거 맥줍니다. 흑맥주는 중국에서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쓴 맛과 단 맛의 밸런스가 절묘해서 중국인들의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철에 많은 분들이 즐겨 찾죠."
매일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때가 되면 400여평방미터되는 독일관 레스토랑에서 빈자리를 찾아 보기 힘들다. 그리고 식사 중인 손님들을 보면 거개가 맥주를 마시고 있다. 투명한 유리잔에 감도는 향긋한 밀향, 부드러운 하얀 거품 밑에 숨겨진 노랗거나 또는 흑갈색을 띤 맑은 맥주는 보기만 해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맥주가 단지 액체로만 보일지는 몰라도 여기에도 적지 않은 학문이 들어있다. 일찍 1516년 독일은 맥주 제조를 규범화하는 법규를 반포했다는 거르하드.오버르메이알 지배인의 말이다. 백년래 독일인은 이 법규에 따라 엄격하게 맥주를 생산해왔다. 바로 이 때문에 독일 맥주가 시종일관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르하드.오버르메이알 지배인의 얘기다.
[음향-2]
"독일에는 맥주 관련 법규가 있습니다. 물과 보리싹, 홉으로만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고 규정을 했죠. 그러나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는 쌀과 전분 등 보조재를 쓰기도 하죠.'
원료는 단 이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독일인은 이 몇가지 원료로 다양한 맛과 색을 살리고 도수 다른 맥주를 만들어내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거르하드.오버르메이알 지배인은 흑맥주를 예로 들면서 보잘 것 없는 원료들이 향긋한 맥주로 탈바꿈하는 신비로운 변화를 소개했다. 우선 양조용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한다. 양조용수가 맥주의 종류와 품질을 좌우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흑맥주는 센물을 양조용수로 하는데, 독일 뮨헨의 수질이 여기에 똑 들어맞는다고 한다. 다음은 우질의 보리를 택하여 물에 푹 담궈 싹을 틔운다. 싹이 필요한 만큼 났을 때 말린다. 말리는데도 큰 학문이 있다고 한다.
거르하드.오버르메이알의 소개다.
[음향-3]
"말리는 온도에 따라 맥주의 색이 틀려집니다. 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에는 싹이 검게 되는거죠. 일단 검게 되면 다시 물이나 기타 원료와 배합을 해도 혼합 후의 액체 색상이 그냥 검은 색을 띱니다. 보통 맥주는 말리는 온도를 80도로 하고 있지만 흑맥주일 경우에는 100도 이상에 달하거든요. 바로 이 20여도의 차이가 싹의 색상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따라서 맥주 색도 달라지는 거죠. 말리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흑맥주에서 단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똑같은 흑맥주라도 양조공장에 따라 느껴지는 단 맛이 다릅니다. 독일에서 여러가지 흑맥주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점도 바로 이때문이죠."
다양한 종류가 있기에 자연히 선택의 여지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이 또한 독일인들이 맥주를 즐겨 찾게 된 원인이 아닐까 싶다. 독일인들에게 있어서 맥주는 단순 음료에 그치지 않고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여 독일 기업에서는 맥주를 기타 음료와 마찬가지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직원들이 수시로 마실 수 있게 한다는 말도 있다. 이것이 독일인들이 주량을 키우는데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통계도 나와 있다. 독일 바바리아주의 일인당 연간 맥주 소모액은 235.7리터에 달한다. 물론 여기에는 여성들도 포함이 되어 있다. 독일 여성 마린의 얘기를 들어본다.
[음향-4]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맥주는 마시는 중국인들과는 달리, 여름철에 우리는 실외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해볕을 즐깁니다. 그리고 1리터 당 맥주잔이 아니라 모두 3.5리터짜리 큰 잔뿐이라는 거죠. 기온이 낮은 밤이라 해도, 독일인들은 모두 실외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독일인들은 정말 맥주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죠."
마린이 말하는 실외란 바로 "맥주 가든"이다. 이는 독일인들이 여름철에 맥주는 마시는 장소이다. "맥주 가든"은 노천 바인데, 레스토랑 뒤뜰의 밤 나무 아래일수도 있고 양조공장 옆의 잔디밭일 수도 있으며 지어는 거리 옆쪽에 세워둔 간이(簡易) 양산 밑일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규모의 "맥주 가든"은 크게는 2천에서 4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상해엑스포 독일관 레스토랑에 바로 이런 "맥주 가든"이 있다. 정연하게 들어선 깔끔한 흰 테이블 사이로 흰 셔츠에 검정 색 치마를 입은 독일 종업원들이 분주히 돌아치고 있다. 마치 독일 뮨헨의 어느 한 거리를 방불케 한다.
"맥주 가든"에서는 조용히 혼자 맥주 맛을 음미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도 있다.
--이젠 상해엑스포도 70일도 안되게 남았는데요, 엑스포 현장을 찾는 분들께서는 향긋하고 깊은 밀향이 감도는, 쓴 맛과 단 맛이 잘 조화를 이룬 독일 맥주를 맛본다면 엑스포 탐방 즐거움이 한층 더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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