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운남성 경내에 있는 노강대협곡은 수려한 자연경치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이곳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소수민족문화 역시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주요 원인의 하나입니다. 독특한 음식문화는 현지 민속풍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노강대협곡으로 가서 이곳의 특색이 뚜렷한 지방미식들을 맛보면서 그 속에 내함된 민속문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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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족의 권주가가 들려올 때 현지의 미식성연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미식의 향기가 공기속에 가득차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미식들이 하나하나씩 상위에 올려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이같은 미식을 보는 여행객들은 저도모르게 식욕이 당깁니다. 멀리서 찾아온 귀빈에게 손으로 쥐어먹는 밥을 대접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리수족 사람들의 최고의 예절입니다. 그럼 노강주 관광국 관계자 조문승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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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밥을 쥐어먹는 이유는 올해 풍년이 들어 오곡이 풍성하고 모두가 노력한 성과를 함께 경축하기 위해서입니다. 큰 키에 담은 밥을 손으로 쥐어먹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풍년을 경축하는 성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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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은 기쁨을 뜻하기 때문에 집에 손님이 오면 리수족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을 손님과 함께 나눌수 있기를 원합니다. 리수족들의 손으로 쥐어먹는 밥은 아주 격식을 따지는데, 일반적으로 각종 알곡을 주식으로 하고 주변에는 구운 통돼지, 구운 닭, 구운 오리, 큼직하게 썬 소세지, 절인 고기, 계란 등을 놓습니다. 그리고 또 감자, 야채, 당근 등 채소를 추가해 색도 보기좋고 음식향도 아주 훌륭합니다. 먹을 때는 오른손으로 채소와 밥을 쥐어서 왼손위에 올려두고 골고루 섞은 다음 먹습니다. 이밖에도 주의할 점이 적지 않은데 현지인 윤국혜씨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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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로 왼손 손바닥에 기름 한층을 바릅니다. 그러면 손에 기름이 있어 밥을 쥘 때 손에 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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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에 가면 손으로 쥐어먹는 밥도 꼭 먹어봐야지만, 칠유닭(漆油鷄)과 샤라(嚇 拉) 역시 꼭 빼놓아서는 안됩니다. 칠유닭과 샤라는 모두 옻나무 열매를 짓찧어서 만든 목랍으로 제작한 요리인데, 노강대협곡에만 있는 지방미식입니다. 칠유닭은 칠유 즉 목랍과 닭을 함께 서너시간 끓여서 만든 것인데 닭국물이 짙은 갈색을 띠고 닭고기에는 목랍의 독특한 향이 배입니다. 이 요리는 근육을 풀어주고 혈을 통하게 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로부터 무척 사랑받는 요리입니다. 샤라의 제작방법은 좀 더 복잡한데 먼저 목랍과 닭고기를 함께 볶은 후 현지인들이 빚은 곡주를 넣어 다시 큰 불에 한동안 끓입니다. 곡주를 넣어 만든 요리의 국물은 맛이 아주 짙은데 리수족들은 음료수로 마시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과 어린이, 산후조리에 아주 훌륭한 보신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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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족들의 음식습관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음주풍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술이 없다면 리수족의 춤과 노래도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술은 노래와 춤을 즐기는 리수족들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한부분이며 또 생활의 조미료이자 감정을 표달하는 독특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노강주 로수현에서 살고 있는 미수진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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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곳에는 다섯가지 술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 팽배주(碰杯酒), 합환주, 포옹주, 동심주, 삼강병류주(三江幷流酒) 등입니다.>
미수진씨의 해석에 따르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잔을 부딪치는 팽배주를 마시면서 서로 알게 된것을 축하하고, 점점 서로의 감정이 깊어지면 합환주, 포옹주를 마시며, 감정이 더 일정한 정도에 달하면 동심주, 삼강병류주를 마신다고 합니다. 그중 동심주는 리수족의 손님접대에서 가장 최고의 예의일뿐만 아니라 손님을 열정적으로 반기고 호방한 리수족의 민족성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동심주를 마실 때 주인과 손님은 서로 목을 끌어안고 서로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한 접시에 있는 술을 함께 마십니다. 이는 주인과 손님관계가 아주 친밀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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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족의 가정을 방문하면 주인은 꼭 차가 아니라 술로 손님을 대접합니다. 집에서 자체로 빚은 곡주를 대접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환대를 나타내는 일종의 방식입니다. "이라슈~!"하고 높은 웨침소리속에서 주인과 손님은 같이 잔을 들고 단숨에 술을 들이킵니다. "이라슈"란 리수족어인데 그 뜻은 "건배"라는 의미입니다. 여행객들은 노강에 가면 늘 "이라슈"하는 웨침소리를 들으면서 취기가 한껏 오르는데, 향긋한 곡주와 함께 하는 노강의 밤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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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족의 미식을 맛보았으니까 이번에는 노족인(怒族人)들의 미식 비파육을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파육은 노강 한복판에서 생활하는 노족인들의 전통미식입니다. 비파육은 잡은 돼지를 납작하게 눌러서 말린 것인데 그 형태가 비파와 같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입니다. 비파육은 비게와 살고기가 비례가 적당하여 느끼하지 않고 그 맛이 독특해서 한번 맛보고 나면 오래동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럼 노족인 왕정견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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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육은 돼지를 잡아서 그의 골격을 빼내고 살고기만 적당히 남긴 후 고추, 소금, 후추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여 다시 큰 바늘로 꿰매어 말린 고기를 말합니다. 한달이 지나면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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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 공산현(貢山縣)에는 해발이 3200미터가 넘는 무오염의 고려공산 적설대가 있는데 이곳에는 매년 적설이 녹으면서 싹이 트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 식물이 바로 진귀한 설삼(雪參)입니다. 설삼은 그 향이 독특하고 맛이 달고 사근사근합니다. 왕정견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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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삼은 혈을 돕고 풍습에 좋으며 일반적으로 닭을 삶을 때 쓰입니다. 설삼은 고산지역의 눈이 있는 곳에서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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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으로 가게 되면 위에서 소개한 미식외에도 아침식사때 또 현지에만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석판에 구운 떡입니다. 현지인의 소개에 따르면 이런 구운 떡은 먼저 청석판을 불에 달군 다음 그 위에 쌀보리가루반죽을 놓고 구운 떡을 말합니다.
이런 구운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석판은 공산현 병중락지역에만 있는 얇은 석판입니다. 쌀보리가루 반죽을 뜨겁게 달군 석판위에 놓고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굽는데 기름을 바르지 않아도 눌러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금을 넣지 않아도 맛이 알맞춤하고 향긋합니다. 만약 수유차와 함께 먹는다면 그 맛은 더욱더 일품입니다.
음악
노강의 다양한 음식문화는 노강대협곡 양안에 살고 있는 각 민족인민들의 다원화된 문화습관을 보여줍니다. 이런 문화는 또 각 민족들이 장기간 잡거하면서 서로 융합되여 더욱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 다민족 문화를 형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