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우가(牛街)의 이슬람미식
역사가 유구한 수도 베이징에는 예전부터 다양한 음식들이 풍부한 음식문화를 형성해왔습니다. 그 중 이슬람음식이 중요한 한몫을 담당하고 있었는데요, 이슬람음식은 주로 떡과 소,양고기제품이 위주였습니다. 현재 베이징 남쪽에 있는 이슬람 집거구역-우가(牛街)의 이슬람음식은 가장 정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천코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베이징의 우가로 가서 정통 이슬람음식을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주
기원 14세기부터 아랍인과 페르샤인 등 이슬람교도들이 동쪽으로 이전하여 중국에 점차 발을 붙이게 되면서 이슬람음식은 자연스럽게 베이징에 흘러들게 되었다. 따라서 이슬람음식은 베이징의 전통음식들과 서로 융합되면서 점차 베이징만의 특색이 있는 이슬람음식문화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 후 이슬람음식은 베이징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베이징시의 우가는 이슬람교도들의 집거구역의 하나로, 또 베이징 이슬람음식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하철을 타고 장춘가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한 구간만 지나면 바로 우가이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위씨네 치즈가게 <내락위(奶酪魏)>의 본점이 바로 이곳에 있다. 내락위 치즈가게의 면적은 비록 크지 않지만 점포의 중식 의자들을 보아도 아주 짙은 옛베이징의 숨결이 느껴진다. 가게의 주인 이숙민(李淑敏)씨에 따르면 역사가 백년이 된 오랜 점포인 내락위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가게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숙민씨의 말이다.
음향1
<내락위는 청나라 광서 14년, 즉 1888년에 창건되었는데 당시 "린기락포(麟記酪鋪)"라고 불렀고, 이 점포는1954년까지 경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이후에는 내락위의 제3대 후손인 위광록(魏廣祿)씨가 경영을 회복했고 현재 우가에 있는 이 점포는 내락위의 제4대 후손인 위녕(魏寧)씨가 경영하고 있습니다.>
간주
내락위의 치즈는 현재 베이징인들이 아주 즐겨먹는 이슬람음식이다.
점포 주인 이숙민씨에 따르면 <내락위>의 제1대 창시인인 위홍신(魏鴻臣)씨는 황궁의 주방장으로 있는 친구한테서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베이징의 치즈는 서방인들이 평소 먹는 치즈와 다른 점이 있는데, 신선한 우유에 곡주를 넣어 응고시켜 젤리모양으로 만든 후 다시 오븐에 넣어 고온에서 구운 후 재차 냉장고에 넣어 냉각시켜 만든 것이다. 치즈는 또 여러가지 입맛이 있는데 가장 잘 팔리는 것이 전통적인 궁중치즈이다. 많은 베이징시민들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곳에 오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궁중치즈 한그릇을 먹기 위해서이다. 이숙민씨의 말이다.
음향2
<궁중치즈는 하루에 기본상 천그릇정도 팔립니다. 바쁠때는 오후 2시부터 저녁 아홉시반까지 경영하는데 심지어 밤 11시, 12시까지도 가게문을 닫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간주
우가의 다른 한 이슬람음식점으로 동쪽에 있는 홍기(洪記)점포이다. 이 점포는 내락위와 비기면 그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지는 않지만 이곳의 음식은 베이징 미식가들에 의해 손꼽히는 미식의 하나이다. 마침 홍기점포의 음식을 사기 위해 점포 앞에 줄서 있는 손님을 만났다. 그는 이곳의 장사가 너무 잘되기 때문에 거의 올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말한다.
음향3
<이 가게의 음식맛은 아주 훌륭합니다. 이젠 습관이 되서 자주 사러 옵니다.>
홍기점이 경영하는 음식은 종류가 아주 많아서 각종 떡과 소고기졸임 양곱창 등 이슬람음식들이 거의다 있다. 하지만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은 종류가 많아서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음식이지만 특이한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홍기점에도 당연히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미식 몇가지가 있는데 점포의 제2대 후손인 홍옥춘(洪玉春)씨는 이렇게 소개했다.
음향4
<처음에는 칼로 썬 떡과 완두떡 등 밖에 없었지만 나중에 점차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음식을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음식재료를 구입할 때도 최상의 것만 골라 구입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것 같습니다. 우리 가게에서는 노란 구운떡, 잘게 썬 소고기튀김, 채소완자 등이 유명합니다.>
간주
홍기점의 잘게 썬 소고기튀김은 아주 유명해서 베이징의 각종 미식사이트에서도 많이 추천하는 미식이다. 소고기튀김은 질좋은 소고기만 골라서 정교한 조리법으로 만들었는데, 요리를 맛본 사람들은 "알맞게 튀긴 쇠고기가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커민향이 짙다"고 평가한다. 한 네티즌은 소고기튀김 500그람을 떡 한장과 같이 단숨에 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폭두풍(爆肚馮)이라고 하는 풍씨네 곱창가게로 가본다. 폭두란 소와 양의 곱창을 길게 썰어 끓는 물에 데쳐낸 후 다시 조미료를 가미해 만든 음식이다. <폭두풍>의 제1대 후손인 풍입산(馮立山)ㅣ씨가 1875년에 베이징의 후문교에 가게를 오픈한 후 점차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풍씨네 제5대 후손이 점포를 경영하고 있다. 폭두풍의 곱창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유명인사들은 부지기수이다. 예하면 중국의 경극대가 매란방, 유명작가 노신, 로사 등은 이곳의 단골이었다. <폭두풍>의 제4대 후손 풍추생(馮秋生)씨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예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돐에 조어대국빈관에 요리를 제공한 것이다. 그의 말입니다.
음향5
<1999년 건국 50돐에 우리는 중국 주재 각 외국사절과 수반들이 조어대 국빈관에서 폭두풍의 곱창을 맛보게 했습니다. 당시 크나큰 영광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평범한 음식을 국가연회에서 그것도 건국 경축 50돐 연회에서 선보이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간주
우가에는 이런 특색점포뿐만아니라 또 이슬람음식을 전문 파는 종합미식가도 있다. 만약 시간이 넉넉치 않다면 점포를 하나하나 찾아 미식을 맛보기 보다 우가의 이슬람슈퍼 2층에 있는 미식가로 가서 각종 이슬람음식을 맛보는 편이 낫다. 이곳에는 우가의 오랜 점포들의 이스람음식들도 있을 뿐만아니라 중국의 많은 다른 곳에서 온 이슬람미식도 있다. 우가이슬람슈퍼의 지배인 평국동(平國棟)씨의 말이다.
음향6
<우가의 이슬람미식가는 우가지역과 북방 대부분 이슬람들이 즐겨먹는 이슬람음식이 모두 있습니다. 예하면 베이징의 유명한 내락위, 경동고기전병, 서안미식인 양고기 스프에 국수, 빵, 고수나물 등을 넣은 포우머요리, 서안의 바삭바삭하게 구운 과자 그리고 서북미식인 유면(油面), 이슬람 덮밥, 각종 소를 넣은 빵 등이 있습니다.>
간주
우가 이슬람미식거리는 개업해서부터 줄곧 베이징 회교도들의 사랑과 환영을 받아왔다. 그들은 예배가 끝난 뒤면 꼭 함께 이곳에 모여서 식사를 한다. 또 식사때는 늘 덕망이 높은 연장자가 가운데 앉아서 젊은이들에게 경전과 교의를 해설해준다. 그리고 이슬람명절 때면 이곳은 더더욱 흥성거리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이럴 때 식사인원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평국동씨에 따르면 평소 이곳에는 늘 소문을 듣고 예배하러 오는 외국 회교도들도 있다고 한다.
우가의 이슬람미식은 이밖에도 아주 많은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우가에 들러서 이런 미식들을 맛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