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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방송듣기
2012-05-17 15:20:13 cri

[편지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오늘은 장춘의 황정숙 청취자가 보내주신 편지 사연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여: 중국국제방송국 임직원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건강하신지요? 우리가 사는 도시 장춘은 봄이 길이서가 아니라 너무도 짧아서 사람들이 봄이 좀 길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장춘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봄 맛과 향기를 다 누리기 바쁘게 벌써 24도를 웃도는 날씨로 여름이 되었습니다.

제가 4월 12일에 보낸 "가정교육에서의 평등원칙"이란 글을 받으셨는지요? 4월의 퀴즈의 답을 찾느라 오래 걸렸는데 그때까지 답이 너무 헷갈려서 보내지 못했습니다. 참 미안합니다.

선생님들이 장춘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격동되었습니다. 언제쯤 도착하시는지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방송국 선생님들 건강을 잘 챙기시고 우리 나라와 세계의 현대 정보를 많이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또 "가정교육에서의 인격존중원칙"을 보내드립니다.

사람은 존중이 필요합니다. 미성인자도 마찬가지로 존중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응당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존중은 곧 장래에 커서 성인이 된 다음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준비를 사전에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자기의 사유재산으로 생각하고 어린 아이들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하찮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교육하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남을 존중할 줄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존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존중하는 것이다"라고 항상 말합니다. 체스코의 한 교육가는 "응당 하느님을 존중하듯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생존권, 발전권, 보호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가정 교육에서의 두번째 원칙은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격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치를 갖는데 필요한 정신적 자격입니다. 아이의 최초 자존의식은 부모가 그에 대한 인격 존중에서부터 생기게 됩니다.

만약 새집에 들어갈 때 어느 가구를 어디에 어떻게 놓을까 어른들이 상의할 때 아이도 참가하려면 "됐어, 작은게 뭘 안다고 참견해!"라며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의 존재를 존중하지 않을 때가 많지요. 만약 그의 의견을 참답게 듣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승리의식이 생기겠습니까! 이것이 곧 아이에게 가정의 주인 위치를 주고 그의 존재를 승인하고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죠.

또 한 남자애는 좀 믿음직한 어른을 보고 자기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아이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엄마가 죽으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랍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사하는 것을 각별히 좋아하는데 매번 이사하는 것은 집이 작다던가 환경이 고상하지 않다는 등등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또 큰 별장을 사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어머니를 이겨못내여 그의 뜻에 따를 뿐이었습니다. 이사 문제로 어머니는 아이에게 종래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한번 이사하면 아이는 전학해야 했고 옛친구가 없어지고 아직 새 친구를 사귀기도 전에 또 이사를 해야 하니까…이 아이 어머니의 눈에는 아이의 존재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엄마가 자기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다고 해서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한 것은 아이의 생각이 너무나 허무하고 황당하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이 아이를 놓고 말하면 그 어떤 호화로운 물질적인 향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에 대한 인격 존중이 아닐까요? 어머니는 아이에 대해 사람 대접을 안했고 그의 존재와 인격을 무시했기 때문이지요. 한 사람이 자기의 존재를 밝히지 못하고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어떻게 머리를 떳떳이 들고 자기 인생 길을 걸을 수 있으며 스스로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겠습니까?

부모들이 아이와 담화할 때 강요식으로 "너는 응당…해""너는 반드시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등의 강제명령어투를 쓰지 말고 평등과 존중의 태로 "우리가 보건데…""너는 어떻게 생각해?""우리의 건의는…"등의 차분한 언어로 의논하는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당신 앞에 나타났을 때 당신의 첫 개념은 반드시 그는 나의 자식이고 자존심이 있고 인격 존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아이는 지금 부모에 의뢰해 살아간다해도…이런 개념이 있어야 아이의 심리상태가 평형을 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얘기를 나누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인격 존중원칙은 가정교육에서 아이와 마음으로 소통되는 전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 4일

장춘 남관구 애청자애독자클럽 황정숙

남: 녜, 황정숙 청취자의 편지 감명깊게 잘 읽어보았습니다.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베풀줄 알듯이 황정숙 청취자가 말씀하셨듯이 미성년자들도 응당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커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매번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깨닫는바가 많은데요, 어쩌면 아이하고도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같아요. 만약 내가 아이라면 이럴 경우 엄마가 어떻게 해주길 바랄까?라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녜, 황정숙 청취자의 편지 잘 보았구요, 앞으로도 이처럼 좋은 내용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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