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중한 수교 20년간 중국의 투자유치정책과 전반적인 투자환경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님이 보시기에 20년간 중국의 투자환경은 어떻게 변화했고 지금 한국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공사: 초기에 중국의 투자가 들어오고 할때는 한국기업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생산단가가 여기가 싸니깐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이 중국에 투자하는 가장 큰 매력이였죠. 그런데 최근에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사람을 구하는게 어렵다는 불평들을 우리 한국기업들뿐만아니라 중국기업, 다른 외국기업들도 얘기하고 있는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어떻게 보면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 중국 중앙이든 지방정부에서 각종 혜택을 많이 주고 했는데 요즈음은 워낙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그러다보니 중국정부차원에서도 첨단기술이나 좋은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만 선별을 해서 투자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한국기업들은 투자한 후 경영상태가 좋지 못하고 기업활동이 원만하지 못해서 공장문을 닫거나 철수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 한국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비용을 낮추고 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이면서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기업들의 장점이라고 할수 있는 것중 하나가 중국시장에서 철저하게 중국에 토착하면서 현지화하는 전략을 실시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현지화라고 하면 한국에서 온 기업이지만 중국땅에서 중국기업으로 다시 태여나는 그런 노력이 아닐가 싶은데요, 전에 사스가 한참 유행했을때는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너도나도 탈출하고 했었는데, 그럴때 우리 기업들은 여기에서 철수하지 않고 중국사람들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한 그런 경우를 한국기업의 얘기를 통해 저도 들었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 한국기업들은 기업경영 혁신을 통해 코스트를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이곳 중국땅에서 중국사람들과 같이 문화동화를 하면서 기업을 성장시켜나가는 그런 면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기자: 한국기업들은 중국속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현지화를 철저히하는 그런 기업들중에서 손꼽히는 기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이런 투자환경이나 정책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그런 기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현재 중국에는 기회가 도전이 병존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공사: 기회는 분명 기회라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중국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가 미국 다음으로 두번째가 아닙니까? 이제 미국을 넘어서 최대 경제체로 떠오르는건 시간문제라고 다들 얘기를 하고, 그게 뭐 2015년이 될지, 2019년이 될지는 어떻게 보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벌써부터 그 영향을 모두다 느끼고 있는거구요, 그런데 그런 중국이 지리적으로 바로 옆에 있다는게 우리로서는 분명한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또 엄청난 도전이라고 볼수 있는 것은 지금 전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다 중국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중국에서 초일류 기업들과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그 도전은 그야말로 크고 힘든 도전이 아닐가 싶습니다.
기자: 기회와 도전이 병존하는 중국시장에서 지금 한국기업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많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한국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 어떤 분야에서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김공사: 제가 듣기로는 벌써부터 그런 노력들이 시작됐고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중국에 와 있는 한국기업들이 인적이나 물적인 영향을 대폭적으로 증가시키고 강화시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경영진의 최고위층들이 중국에 파견돼서 여기서 직접 담당들을 하고 있구요, 조직도 확대하면서 이런 저런 방면의 사업들을 다각화하고 있는 노력들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에는 대부분 한국에서 수출해서 여기서 물건을 만들어서 다시 외국에 수출하는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지금도 그 비중은 무시할수 없습니다만 중국 중앙정부의 시책도 그렇습니다만 갈수록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거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일환으로 중서부진출도 한국기업들이 빠르게 도모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농업이나 환경, 에너지산업 등을 최근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많이 표현합니다만 그런 산업에서도 비즈니스기회를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중, 중한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령 기업들간의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한다든가, 어떤 프로젝트에 공동투자를 한다든가, 한국과 중국이 제3국에 공동진출이라든가, 그런 양국간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더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모색되지 않을가 기대가 됩니다.
기자: 그럼 지금 양국 경제분야의 현안들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수 있을가요?
김공사: 주중 한국대사관의 가장 큰 현안은 한중간의 자유무역협정(FTA)입니다. 드디어 지난 5월 2일 양국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하기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자유무역협정은 그런것인거 같아요. 양국의 기업인들이 마치 자기 나라안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것처럼 중국사람은 한국에 가서, 한국사람은 중국에 와서 마음껏 자유롭게 비즈니스할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나가는게 FTA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걸 하다보면 어느쪽에서는 좀 이익이 되는 부분이 상대방에게는 불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을수 있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을 교섭해서 완성하는게 쉽지만은 않은 과정입니다. 사실 개의 나라와 별개의 경제체를 FTA를 통해서 마치 하나로 통합하는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엄청 어려운 과정이긴 하지만 한국과 중국, 중국과 한국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되고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중한 양국간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협정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부진속에서 중국과 한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5년이나 10년, 나아가서 20년을 내다볼때 중한 양국 경제분야에서는 어떤 바람직한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십니까?
김공사: 중국에 비해 보면 한국은 국토면적도 그렇고 인구도 그렇고 참 작은 나라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에 분명히 도움을 줄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구요,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중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수 있을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국이 중국의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중국경제발전의 혜택을 다른 나라보다도 가장 크게 받을수 있는게 또 한국이라고 얘기할수 있습니다.
5년이나 20년 후에는 한국과 중국, 중국과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살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 그런 미래를 두 나라가 같이 만들어나간다는게 훨씬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자: 중한 양국간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 경제분야의 교류가 큰 힘을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김공사님께서 공사다망하신 가운데 저희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공사: 감사합니다.
[인터뷰: 한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