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노래에 깃든 이야기"프로그램 제작중(석화시인 우측))
작곡가나 작품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일화, 에피소드라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확실한 사실을 전해주는 경우,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중국 조선족 노래에 깃든 이야기를 책으로 편찬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작가협회 회원이며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조선족의 유명한 시인 석화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고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속에 과연 어떤 재미있는 창작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었는지…
중국음악, 석화 선생님을 모시고 그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첫번째 노래 –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 13'45"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깔며]
사회자: 중화의 대지에 우렁차게 울려퍼지며 중국인민군대를 승리에로 이끈 노래. 바로 위대한 승리를 부르는 우렁찬 전고소리인데요.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오늘은 이 특별한 노래 사연을 준비했습니다.
석화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석화: 예. 반갑습니다.
사회자: 오늘은 특별한 노래지요.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석화: 그렇지요. 이 노래는 1938년 혁명의 성지 연안에서 창작된 노래입니다. 원래는 합창곡 "팔로군 대합창" 여덟수중의 한곡입니다. 항일전쟁이 승리하고 팔로군이 인민해방군으로 이름이 바뀌자 이 노래도 따라서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으로 이름이 바뀌였고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후 1951년에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혁명군사위원회 총참모부 명의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그후 1988년 7월 25일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소평이 친히 서명함으로써 정식으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확정되었습니다.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끝까지]
사회자: 지금 이 방송을 청취하고 계시는 해외 청취자들께서는 궁굼해 하실것입니다. 이 군가가 중국 조선족 가요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석화: 이 군가를 작곡하신 분이 바로 중국 조선족 작곡가 정률성. 우리 민족의 아들입니다.
사회자: 바로 중국 조선족입니다.
석화: 그렇습니다. 그럼 정률성 선생에 대해 잠간 말씀드릴가요?
사회자: 녜.
석화: 정률성은 1914년 8월 13일 조선 전라남도 광주 양림동에서 태여났습니다. 그가 성장한 1920년대는 조선에 대한 일제의 민족적억압과 가혹한 수탈이 극도에 달하고 또한 본격적으로 항일투쟁이 고조되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민족정신이 투철한 분이였고 그의 형제들은 모두 직접 반일투쟁에 투신한 투사들이었습니다. 1933년 봄, 정률성은 고향을 등지고 셋째형님과 함께 중국 상해로 오게 됩니다. 상해로 온 그는 남견의 조선혁명간부학교에 들어갔고 1936년 봄, 그는 진보적청년들의 항일문예단체 "5월문예사"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지요. 1937년 여름에 항일포성이 울리면서 그는 다시 남경을 떠나 연안에 도착하게 되지요.
사회자: 그때 연안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석화: 그렇지요. 연안하면 일제와 투쟁하는 공산당의 본부지요. 혁명의 성지입니다.
사회자: 그렇지요.
석화: 꿈에 그리던 혁명의 성지 연안에 도착하자 정열과 청춘의 기백으로 그의 심장을 고동쳤습니다. 중국혁명의 역사와 더불어 빛나는 혁명송가가 바로 우리 조선족 작곡가의 손에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