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그때 유명한 "연안송"도 탄생했지요.

석화: 그렇지요. "연안송"도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못지않게 유명한 곡이지요. 연안의 대표적인 두 혁명가곡이 아닙니까.

사회자: 그렇지요.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를 창작할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면서요.

석화: 1937년에 연안에 도착해 2년이 지난 1939년. 정률성은 이미 혁명의 수련을 받고 혁명전사로 거듭났습니다. 이때 시인 공목(公木) 선생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자: 公木 선생님이지요?

석화: 맞습니다. 이분은 정률성보다 더 훌륭한 전투경험도 있고 문학적으로도 수양이 깊은 시인이었어요. 이분이 어느날 정률성이 음악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률성을 찾아왔습니다. "우리 함께 대합창을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중국의 최고 작곡가 선성해의 "황하 대합창"이 전 중국을 휩쓸고 있을때였습니다. 공목선생은 정률성을 보고 선성해의 "황하 대합창"과 같은 팔로군 대합창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목선생이 가사를 정률성에게 줬습니다. 팔로군이나 여덟수의 가사를 넘겨줬습니다. "팔로군 군가", "팔로군 행진곡", "유쾌한 팔로군", "자야강 병사의 노래", "기병가", "포병가", "군대와 인민은 한집안 식구", "팔로군과 신사군" 여덟수를 전부 써냈습니다. 그리고 정률성은 이 여덟수의 가사에 곡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의 한곡이 바로 "팔로군 행진곡"이고 이 곡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된 것입니다.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깔며

사회자: 1949년 10월 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성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의식에서 천안문광장 상공에 이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석화: 그렇지요. 천안문광장에 군대 의열대가 지나갈때 흐른 음악이 바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정률성 손에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볼륨 높였다 줄이며

석화: 그리고 정률성 선생에 대해 한마디 더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처럼 정률선 선생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를 만들었을뿐만아니라 조선에 돌아가 조선군가도 만든 대단한 음악가입니다. 1945년 일제가 투항하게 되지요. 일제를 몰아낸 민족의 해방을 맞은 조선은 작곡가 정률성을 초청하게 됩니다. 그는 조선에 가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가사는 대단한 시인 박세영이 작사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조선인민군 군가로 확정되었습니다.

사회자: 대단합니다.

석화: 이처럼 한 작곡가가 두 나라의 군가를 창작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거의 유례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이고. 특히 자랑스러운 것은 이 아름다운 멜로디가 조선족 음악가의 가슴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입니다. 참 대단하지요?

사회자: 그렇네요.

석화: 정률성 선생은 이밖에도 많은 노래를 썼습니다. 조선에서 "조선해방 행진곡", "조국의 아들", "두만강", "동해어부" 등 노래들을 썼고 중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노래들을 창작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 세명중의 한분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선성해（冼星海）,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를 지은 섭이(聂耳)， 그리고 정률성. 이 세사람은 중국의 가장 유명한 3대 작곡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정률성 선생님은 1976년 12월 7일 지병으로 베이징에서 서거하였습니다.

석화: 1976년이면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금방 끝난 시기였는데요. 하지만 그의 작품은 중국 대지에 울려퍼지고 조선인민군 군가로도 역사에 남고… 참 대단한 분입니다.

사회자: 그렇습니다. 중국 조선족의 훌륭한 작곡가입니다. 그 이름은 그의 작품과 함께 영원할 것입니다.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을 들을때마다 정률성이란 이름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이름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이 노래를 보내드립니다.

위대한 승리를 부르는 우렁찬 전고소리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 이 노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