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글-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

여: "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은 다릅니다.

마술은 신기하지만 신비하지는 않습니다. 마술은 언제 사람의 상처 하나 고친 적이 없습니다.

반면에 자연, 우주, 생명 같은 것은 신비한 일이지 신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원한 경이로움일 뿐만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살려 줍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기에 홀려 신비를 잊고 삽니다. 마치도 마술에 홀려 현실을 잊는 것처럼, 가짜 가치에 홀려 진짜를 잊고 삽니다.

남: 행운을 쫓느라 행복을 밟고 다니고, 신기한 것을 추구하다가 신비로 덮여 있는 일상과 사소함을 우습게 여길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뜨고 바람이 부는 사소한 일, 그러나 그것은 가장 신비롭고 위대한 일입니다. 세상을 참답게 이루는 것은 신비로운 사소함들입니다.

여: 노자는 "見小曰明(견소왈명)"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명철한 지혜" 라고 했습니다. 보편적인 것, 귀해보이지 않는 것, 하늘의 달, 밤 하늘의 별빛, 수면 위를 불어오는 바람, 계곡의 물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꽃들의 자태와 향기, 그 꽃들 위에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꿀벌들… 이런 작고 평범한 것들이 가장 큰 자연의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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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상에서도 우리는 가끔씩 가장 소중한 것, 예로 들면 부모님의 사랑, 가족간이 믿음 등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여: 그렇습니다. 부모님이 당연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이제야 바늘구멍만큼이나 철이 든건가요?ㅋㅋㅋ

(간주곡)

남: 이어서 "세상을 바꾼 발명품" 등 알둥말둥한 상식들 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해오고는 있지만 그 유래나 배경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지 못할 수 있는 그러한 상식들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여: 오늘은 "DSL-디지털 가입자회선"입니다.

(간주곡)

남: 미국인 레츠레이더가 인터넷 연결을 바꾸었습니다.

여: 인터넷이 일상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연결이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통해 서버에 연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연결된 후 인터넷 자체의 속도도 느렸습니다. 또한 연결 중에는 전화선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없어 아무도 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었죠.

남: 고주파 광대역 설비로 케이블 통신 회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전화 회사들은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세상에 이미 깔려 있는 구리 전선을 사용하는 기술인 DSL(디지털 가입자 회선)을 개발했습니다.

여: 미국 회사인 벨코어사(社)의 조지프 레츠레이더(1933년 출생)는 DSL 기술의 대부로 불리우고 있는데요, 그는 광대역 신호가 고주파 및 저주파 대역을 따라 구리선을 통해 전송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하였으며, ADSL라고 하는 비대칭 연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남: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는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 때문에 업로드보다는 다운로드에 더욱 많은 대역폭과 연결 속도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은 아주 기발한 것이었습니다.

(간주곡)

여: 바로 이러한 분들의 기발한 생각이 오늘날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다 편리한 삶을 누리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또 10년, 20년, 수십년이 지나면 어떠한 기발한 생각으로 세상이 더 화려해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