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7 09:18:51 | cri |
[편지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이 코너에서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끈따끈한 사연들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먼저 한국의 김대곤 청취자가 보내주신 모니터 보고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여: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만, 벌써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립니다. 금년 여름은 무척 더운 날씨가 된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잘 챙기시고 무더위가 오기 전 건강 관리에 조심해야 겠습니다.
한국에서는 5월5일이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4일은 석가탄신일, 15일은 스승의 날 등 여러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인데 한달이 훌쩍 지나 갑니다.
요즘 방송수신 상태를 알려드립니다. 밤 방송 23:00~24:00까지 5965Khz는 국내 중파방송 같이 깨끗하게 청취할 수 있습니다. 중파1323Khz도 양호하게 청취할수 있습니다.그리고 13570Khz와 아침방송 7290Khz도 청취하는데 불편없이 수신되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5월16일 방송내용 중 문화기행 프로를 즐겁게 청취하였습니다. 박은옥 아나운서와 조옥단 기자의 생동감있는 진행이 돋보였습니다. 제12회 중국국제문화 산업박람회가 개막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해 가는 과정에서 문화생활이 없다면 너무 답답하겠지요?
이어서 김동광 부장의 "반면지교"에 대한 성구이야기를 청취하고 뜻의 내용을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잠깐 만난 사람인데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는 내용은 많은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5월 20일에 방송해주신 청취자의 벗 프로를 재미있게 청취하였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너무나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페트병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미국의 기술자가 10년에 걸쳐서 1만번의 시험을 실시하여 상품으로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에 1000억병이 생산된다니 사용량이 엄청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노인 인구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10%를 넘어서고 있다니 중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과 연변지역에도 80세 이상 인구가 4만 여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박철원 청취자의 소식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16.05.23
울산에서 김대곤 드림
***
남: 상세한 모니터링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5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네요.
여: 참 빠르죠~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나가게 됐어요. 김대곤 청취자의 말씀처럼 5월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자연 그 자체가 생기로 가득한 철이니까요.
남: 그렇죠. 눈만 돌리면 수려한 풍경, 신록을 즐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여: 이처럼 좋은 계절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자연과 함께 하시면서 여유를 느끼시고 힐링하시길 바랍니다.
남: 녜. 자연 속을 걷다보면 나 자신도 자연인이 되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 그렇죠. 이어서 한국의 김연준 청취자가 보내주신 모니터 보곱니다.
남: CRI 취재기 내용 좋았습니다.
일찍 찾아 온 무더위로 봄에 초여름 날씨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모내기가 한창으로 이번 주말이면 모내기가 끝날 전망입니다.
CRI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학 학부에서 주최한 조선족 전통문화 축제 관련 내용을 잘 보았습니다.
행사 중 선보인 사물놀이 공연과 전통혼례 시연 그리고 대표 음식인 김치, 김밥, 떡 등 전통 음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하여 조선족의 음식문화를 소개한 것은 타 민족이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6년 한국관광의 해와 주중 한국문화원 개원 9주년을 맞아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한중 문화관광교류 주간 행사 취재 내용과 한국 제주도에서 개최된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관련 내용도 매우 좋았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단절된 가운데 조선에서 남북 군사 실무회담을 제의하였습니다.
이번 제의는 조선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선의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며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위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단절된 남북관계가 다시 복원되어 조선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해 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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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모니터 보고 잘 받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연준 청취자의 바램 역시 많은 분들의 소망이라 생각하는데요, 조속히 좋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남: 이어서 조선의 변혜란 청취잡니다.
여: 안녕하십니까!
봄빛이 넘치는 화창한 계절에 생기를 머금고 피어난 진달래꽃을 보면서 몇자 적어보냅니다.
겨울철과 더불어 로쇠한 것 같던 몸이 봄계절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기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간단히 운동을 하고 밥상에 마주앉으니 입맛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 귀가 어두워졌는지 방송 내용을 잘 듣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처음 듣는 말들이 많고 또 외래어가 많아 방송 내용을 리해하기 힘듭니다. 실례로 "일대일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까지 리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외래어는 저에게 생소하여 방송을 듣는데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리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은 편지를 통하여 물어보겠으니 대답을 보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 4월 29일
조선 평양도시설계사업소 변혜란
(변혜란 조선 청취자가 보내온 친필 서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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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오래만에 편지를 받아보게 되어 무척 반가운데요, 편지에서 지적하신외래어를 비롯한 궁금한 사항들이 있으시면 수시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여: 그래요. 그럼 오늘은 일대일로에 대해 간단히 답해드리겠습니다.
일대일로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약칭인데요,일대는 중국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가리키구요, 일로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 즉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가리킵니다.
남: 2013년 8월과 10월, 습근평 중국국가주석이 중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기간 선후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공동으로 구축할데 대한 중대한 창의를 제출한 것인데요, 중국과 해당 국가간 기존의 양자, 다자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한 지역적 협력 플랫폼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여: 이해하시는데 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다음 사연 만나보겠습니다. 연변의 박철원 청취잡니다.
남: 애청자들의 사랑의 손길
5월19일, 연길국제호텔 4층에서는 연변조선어방송애청자협회의 "사랑의 손길 전하기"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6.1국제아동절'-어린이의 날을 맞으며 이 협회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직 우리 주변에 어렵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음을 감안하고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힘을 보태주기기 위해 사랑의 성금을 모았습니다.
연남소학교 3학년에 다니는 10살 리지현은 일찍 엄마의 사랑을 잃고, 중병으로 시달리는 아빠와 허약한 할머니의 사회 최저보장금으로 살아가지만 학습을 잘하고 품행도 단정하게 밝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화룡시 복동탄광학교 4학년에 다니는 박선아 학생은 아버지의 막벌이로 지력장애 언니와 함께 학교에 다닙니다. 생활 형편은 어렵지만 다방면에 모두 우수히 자라는 학생입니다.
이날 방송을 즐겨듣는 노인들마다 아이들의 어려운 사연을 가슴아프게 듣고 "모두 내 손군 같다"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200원을 내놓는 할머니이며 20원을 건네는 장애인 할아버지...현장은 감동으로 넘쳤습니다. 도문시 신화가두의 애청자인 김봉련은 상해에서 연변애청자협회의 행사 소식을 접하고 "불우아이 돕기는 내몫"이라며 성금 100원을 전해왔습니다.
현장에서 중앙인민방송국의 기자 5명도 1000원의 성금을 내놓았습니다.
가정 환경이 차하더라도 기 꺽이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고 '6.1'절을 즐겁게 쇠라며 두 학생에게 2000원씩 건네주었습니다.
사랑의 성금을 받아 안은 두 아이는 애청자 노인들의 사랑의 손길에 감사드리며 가정생활의 어려운 대목을 맊아가면서 공부를 잘하여 사회에 유용한 사람으로 자라겠다고 야무지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올해 79세인 주룡린 할아버지와 85세인 리해숙 할머니가 자진하여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훌륭하게 자라나는 이 두 아이를 도맡겠다고 나섰습니다.
맹인인 "뢰봉할머니" 김봉숙은 지금 사회가 좋고 우리 애청자들도 너희들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으니 시름놓고 잘 자라라며 애들을 따뜻이 껴안아 주었습니다.
2016.5.21
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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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국어에 人性本善(인성본선)즉,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말이 되겠는데요,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착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주, 객관적인 요인으로 그것을 몸으로 실천하느냐와 아님 실천하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남: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애청자 가족분들은 참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의 마음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천사같은 분들입니다.
여: 그렇죠. 이런 노력들이 아이들의 건강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구요, 사랑의 메아리가 멀리멀리 울려퍼져 불우이웃돕기, 불우학생 돕기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남: 이어서 장춘의 최춘월 청취잡니다.
여: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선생님들은 애청자들을 위해 노고가 많으십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5월 8일 '어머니의 날'을 맞으면서 어쩐지 마음이 짠~ 해났습니다.
이젠 저도 육십고개를 넘어섰건만 아직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저는 5월 8일 어머니 날을 보내면서 자식들이 보낸 축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쁜 와중에 저도 고인이 된 저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이렇게 필을 들었습니다.
저도 저를 낳아주시 어머니가 고맙고, 사랑으로 키워줘서 고맙고 인생의 도리를 깨우쳐주셔서 고맙고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어머니의 인생을 되새겨 봅니다.
어머니는 조선 함경북도 운흥군의 가난한 시골 선비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돈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마을의 아이들 몇몇을 모아 놓고 천자문을 가르쳤으며 조선글을 가르쳤습니다. 그리하여 어머니는 조선글을 잘 쓰고 읽었으며 천자문을 익히고 붓글씨도 제법 잘 썼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여자 아이는 글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외할아버지는 여자 아이일수록 글을 더 알아야 한다면서 어머니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시절의 여자치고는 어느 정도 학문을 닦았습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손수 물색한 아버지와 결혼했습니다. 일년 후, 첫 딸이 태어나 행복에 겨웠지만 그 후로는 자식 여섯이나 모두 가슴속에 묻어야 했습니다. 무서운 전염병인 홍역에 걸린 자식들을 살려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눈물 많은 조선 땅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 길림성 화룡현 덕화향 경흥촌에 정착했습니다.
맏딸이 열살 될 때 아들을 보았는데 외할머니는 아기가 이번에도 또 잘못될까봐 태어나자마자 "부디 잘 보살펴 주시옵소서"하고 부엌을 수호하는 신이라고 하는 '조왕신'에게 가운이 흥성하길 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빠의 애명은 '조왕쇠'였습니다. 정말로 '조왕신'의 덕분이었는지 몰라도 그 아래로 제가 태어나고 또 이어서 남동생과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모두 탈없이 무사히 자랐습니다.
1951년 태어난지 몇 달밖에 안되는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항미원조', '보가위국'에 나섰습니다.
어머니는 사랑하는 남편을 전선에 보내고 어린 자식 둘을 데리고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고생스럽다는 말 한마디 입밖에 내지 않았고 조직에 손 한번 내밀지 않았습니다. 와중에 전선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으면 비보일까 두려운 나머지 손이 떨려서 편지봉투도 제대로 뜯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자식 열 둘을 낳았지만 늘 '절반 농사' 밖에 못했다고 말합니다. 언니와 오빠가 병으로 40년 전에 돌아가다보니 자매 넷 밖에 남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자식을 앞세운 슬픔을 마음속 깊이 묻고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타격 때문에 어머니는 몸이 아주 허약했으며 가사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내가 여덟살부터 자기절로 밥을 해먹으면서 학교를 다닌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출산했을 때였습니다. 그때가 음력 12월이었는데 칼바람이 기세를 부려 몹시 추웠습니다. 나는 어린나이에 샘물터에 나가 물동이에 물을 길었는데, 반 정도 차나마나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오다가 큰 바람에 밀려 그만 미끄러 넘어졌습니다.
동이는 박산나고 옷은 물벼락을 맞아 금세 꽛꽛하게 얼어 붙었습니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렸지만, 물동이를 깨버려서 야단맞을까봐 문 뒤에 몸을 숨긴 채 집에 들어갈 엄두를 못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가 가슴이 아파서 나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니는 소설을 즐겨 읽으셨고 이야기를 곧 잘하셨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 무릎을 베고 '심청전', '춘향전' 등 고전 이야기를 듣던 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엄마가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의 내용에 슬퍼하시면 등잔밑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듣던 우리도 함께 슬펐습니다. 어머니가 무서운 도깨비의 옛말을 하면 무서워서 이불을 꼭 머리까지 뒤집어썼던 그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때를 회억할 때마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향기와 말씀이 다시 피부로 닿이는 듯 느껴집니다.
정말로 자식을 기르면서 자신은 챙길 줄 모르는 게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 아닌듯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편식이 심한 나는 육류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고 생선은 또 명태와 칼치만 골라 먹었습니다. 넉넉치 못한 생활에 혹간 생선을 사오면 어머니는 먼저 나에게 고기붙이가 많은 맨 중간을 토막내서 주었고 그 옆의 토막을 아버지와 동생의 앞에 놓았습니다. 그러고 나면 어머니의 앞에는 언제나 머리와 꽁지만 놓여졌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이렇게 이유를 달았습니다. "생선 머리는 기름이 많아서 고소하거든. 그리고 꽁지는 바삭바삭해서 얼마나 맛있는데..." 어린 나는 우둔하게도 정말 그런가보다 생각했지요.
어머니의 사랑의 마음을 알게 된 건 결혼 후였습니다. 시집에서 처음으로 장을 보고 생선 요리를 하는 날, 식구들을 챙기고나니 남은 건 생선 머리와 꼬리뿐이였습니다. 그때 그것을 입에 넣으면서 불현듯 생선머리와 꽁지가 맛있어서 당신 혼자 자신다고 하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막 쏟아지는 눈물을 식구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얼른 뒷방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시어머님이 영문을 몰라서 방으로 뒷따라 들어왔습니다. 인제야 엄마의 사랑의 마음을 알게 되어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니 시어머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세상 어머니들의 하나 같은 마음일세."
그날 나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철없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이제 우리 딸내미 다 컸네."
"늙어 봐야 인생의 도리를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되니 비로소 엄마 사랑의 참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부모로부터 터득한 그 사랑을 자식들에게 몰붓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장춘시 애청자클럽 관성구소조 최춘월 올림
2016년 5월 13일
***
남: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듯이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겪어보고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여: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들 흔히 말하고 있는데요, 내리사랑에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리사랑이 끝난 뒤에야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을 향한 치사랑을 더 많이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어서 연변의 황순금 청취잡니다.
남: 6.1 국제어린이날을 맞으면서 나는 외손자에게 하고픈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필을 들었습니다.
외손자에게:
오래잖아 6.1 국제어린이날을 맞게 된다. 이에 앞서 6.1 국제어린이날을 네가 의미있고 기쁘게 보내기를 이 할머니는 미리 바란다.
우리 가족(사돈집과 우리집)이 모여 네가 무난히 이 세상에 온 것을 환호하며 장차 나라의 영재로 자라날 것을 바라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넌 2학년 학생으로 되였구나.
어릴때부터 너는 착하고 이뻐 우리 가정에서는 물론 친척들과 이웃의 칭찬과 사랑을 받았었다.
늘 부모와 어른들의 의사를 거역없이 따라 주었고 크게 소리내어 떼쓰거나 울지도 않았지. 소학교 입학시 너는 너의 아빠와 함께 공원소학교로 향했지. 그날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넌 "선생님, 수고하십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경례하면서 선생님 한분 한분께로 다가가면서 인사했었지. 하여 장내의 선생님들은 예의바른 너를 칭찬하였었다.
학교에 입학한 후 너는 학습도 잘하고 반급 축구대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번 교내 문예공연 경기 시 반급 합창단 지휘를 힘차게 잘해 동학들 속에서 인기 짱이었다.
사랑하는 손자야, 이제 곧 3학년에 진학하게 되니 더욱 높은 열정으로 학습에 노력하고 덕,지,체,미,로 등 각 방면 제고에 힘을 다하길 바란다.
우리말 공부에 더욱 노력하고 웃사람을 존경하고 동학들과 늘 단결하고 모든 교내외 활동에 잘 참가하여 좋은 어린이로, 우수한 소선대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잘 있으라!
너의 외할머니로부터
2016.5.24
연변애청자 황순금
(황순금 청취자의 친필서한에서 발췌)
***
여: 다정다감한 외할머니, 구절구절마다에 손자를 향한 외할머니의 사랑이 녹아 있습니다.
남: 편지를 통해 자녀교육에 있어서 황순금 청취자 가정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여: 그렇죠. 꾸짖음보다는 사랑으로, 또 항상 금쪽같은 말, 긍정적인 메시지로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교육 방법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남: 그렇습니다. 황순금 청취자의 행복한 추억의 시간 함께 했는데요, 가족분들과 계속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장춘의 황정숙 청취잡니다.
여: 중국국제방송국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행사가 많은 5월을 보내며 얼마나 바쁘시겠습니까. 저는 오늘 연변시골 내려가 꽃구경 여행을 한 소감을 얘기하려 합니다.
봄기운이 피어오르는 4월말에 저는 11명의 동창들과 함께 장춘에서 연길로 향하는 고속열차에 앉았습니다.
열차에서 우리들은 빨리가서 만산의 진달래를 구경하고 싶다고 너도나도 이야기했죠. 예전에는 20시간에야 도착 할 수 있었던 거리가 지금은 두시간 남짓해서 연길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 동창생 누이동생과 조카딸이 벌써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바로 우리 일행을 차에 싣고 식당으로 데려가 푸짐한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용정시 로투구도원이라는 산간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동하는 길에서 동창생 여동생이 올해 59세라는것을 알았습니다. 허나 그는 전혀 60세 가까운 노인 같지 않았고 자가용도 제법 잘 운전해 처음엔 중년층인줄로 판단됐습니다. 그는 지금 밭도 산도 맡아 농사를 하는데 풍년인 알곡들이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운수해 나가기가 힘들다고 소개했습니다. 집에는 열여마리 소가 있는데 아침이면 황소 한마리와 어미 암소를 따라 주인집 앞에 와서 줄지어 인사하고 들로 나간다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이튿날 우리 일행은 산에 올라갔습니다. 이때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요"라고 쓴 하경지 시인의 명구가 떠올랐습니다. 만산에 곱게 핀 진달래꽃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설레였고 기분은 아주 상쾌했습니다. 만산야를 아름답게 장식한 진달래는 장춘에서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퐁퐁 꽃망울을 터뜨린 꽃송이들이 환하게 웃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봉오리가 먼저 나오고, 꺾을 수는 있어도 꺾이지 않는 성격을 지닌 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신선한 산야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싱싱한 산기운을 한껏 받으며 어린아이마냥 뛰놀고 장난도 쳐봤습니다. 마치 동년으로 돌아간 기분이였습니다. 아직은 산나물이 이른 철이라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서 냉이며 민들레를 캤습니다. 한 친구가 녹음기를 챙겨온 덕분에 노래도 함께 부르고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도 추었습니다.
집주인은 벌써 우리들을 위해 큰 솥에 고기를 펄펄 끓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캐온 나물들을 잘 검질해 냉이는 장국을 해먹고 민들레는 달콤새콤 무침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천하의 별맛이였습니다. 진정한 우리 민족의 맛이였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우리는 꽃구경에 농촌의 새면모에 맛 좋은 음식에 나흘을 아주 재미있게 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장춘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에 앉았습니다.
2016년 5월 12일
장춘 황정숙 올림
***
남: 사연을 듣노라니 저도 몰래 입고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즐거워지는데요,동심을 잃지 않은 황정숙 청취자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 그렇습니다. 지난번 모임에서 처음 뵜었는데요, 참 활력이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진달래 구경 함께 잘 다녀왔구요, 우리의 마음의 호수에도 행복의 물결이 차오르는듯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남: 녜 그럼 편지 사연 소개는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노래 한곡 듣고 와서 퀴즈 한마당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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