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것도 하나의 인연인데 중국은 제 운명 같기도 합니다. 저의 친당숙이 북경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아버님을 초청했어요. 그런데 아버님이 갑자기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장남이기 때문에 제가 아버님을 대신해서 북경을 방문하게 된거죠. 92년도 2월달 겨울이였는데 그때부터 중국하고 인연이 된겁니다. ”
화가,청심난원(淸心蘭苑) CEO 등 다양한 타이틀이 있는 김진석 화가와 중국의 인연은 이렇게 중국과 한국이 수교도 하기 이전에 운명처럼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3년 뒤인 1995년 김진석 화가는 중국에 장기체류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일년 중 10개월 이상을 중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초창기 몇 년 동안은 한달 30일 중에 10일은 한국, 10일은 중국, 나머지 10일은 제3국에서 지내는 편이였어요. 그러다가 95년도 정도 돼서 다른 나라 사업을 다 접고 거의 중국쪽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의 그때부터 안주하기 시작한거죠. 지금은 일년의 365일 중의 330일 이상은 여기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국적은 한국이지만 중국사람이 다 된 기분입니다. 햇수로 25년째니까요”
중한 양국이 1992년8월에 수교했으니 2월에 중국을 방문한 김진석 화가는 직통 항공편이 없어서 홍콩을 경유하여 천진을 거쳐 베이징을 방문하였다. 그로부터 27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김진석 화가는 아직도 처음 봤던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저희 세대는 한국에서 중국에 대해서 배우는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첫 비행기 타고 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땅들이 획일적으로 정리가 돼있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였고 도심으로 들어와서는 장안거리를 지날 때 웅장한 천안문을 비롯해서 드넓은 광장을 볼 때 중국인들의 저력과 대륙적인 기질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7년여 중국에 살면서 중국사람이 다 된 기분이라는 김진석 화가가 보고 느낀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중국에서 27년간 활동하면서 의식주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제가 처음부터 보면서 지금까지 느끼는 것은 경제적인 발전이 되면서 개개인의 수입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까 패션감각이 상당히 늘었고 다양한 외식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생기고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였기 때문에 일반 집에서 많이 살다가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고 있고 또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승용차가 상당히 많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런 것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중국전체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본 가장 큰 변화는 의식주 변화입니다.”
27년여 중국에 살면서 웬만한 도시는 안 다녀본 곳이 거의 없다는 김진석 화가는 중국에서 꼭 봐야 하는 경관으로 단연 만리장성을 꼽는다.
“중국전역을 거의 웬만한 큰 도시는 다 돌아다녔는데 자연풍광도 멋진 곳이 상당히 많지만 중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제 사견이지만 만리장성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만리장성을 다니다 보니까 옛날에 첩첩산중에 장성을 축조하기 위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만리장성 속에는 중국인들의 끈기를 보여주는 축조물로써 상당히 중국을 대표할수 있는 추천할수 있는 곳이 만리장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진석 화가의 만리장성 사랑은 남다르다. 그가 추천하는 만리장성 보는 법 또한 중국 생활을 오래 한 베테랑답다.
“일반적인 아름다운 풍광은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다 있지만 중국을 대표해서 하나로 꼽으라고 그러면 만리장성을 횡단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가 보통 북경에 오면 팔달령과 같은 새로 증축한 만리장성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사적으로 옛날의 증축이 안된 구장성을 전체 횡단하는 쪽을 추천하고 싶어요.”
30년 가까이 중국에 살면서 웬만한 곳은 다 다녀 본 베테랑이 강추하는 만리장성 횡단,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석 화가는 또 베이징 주변 자연의 사계절을 화폭에 많이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원을 운영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가능하면 1주일에 한번, 2주에 한번 등산이나 야영을 다닙니다. 여기서 가까운 지역을 다니면서 그 지역이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저의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죠. 일반인이 다 좋아하는 산이 있고 물이 있고 나무가 있는 중국 풍경을 담아내는 거죠.”
수년 동안 등산이나 야영을 다니며 베이징에서 승용차로 서너시간 정도에 갈수 있는 곳은 거의 다 섭렵한다는 김진석 화가, 그는 어떤 곳을 찾아다니는걸까?
“다른 지역하고 거의 비슷하지만 북경의 밀운이나 회유쪽으로 가면 산세가 굉장히 험악한 곳이 많아요. 많은 험악한 산세 중에서도 특히 계곡 같은 경우에는 여타 도시에 비해서 약간 좁은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계곡을 찾아내는 편이죠.”
중국은 다니면 다닐수록 더 다녀보고 싶은 곳인걸까? 김진석 화가는 꿈이 중국 전국 일주라고 하였다.
“ 제가 현재 계획 겸 하나의 꿈이 있는데 가끔 집사람하고 친구들한테 우리 차를 몰고 중국 전국 일주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차에다 야영장비를 챙겨가지고 한달이든 두달이든 석달이든 중국을 다니면서 자연풍경들을 감상하고 그 속에서 야영하고 그리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그렇게 하는게 제 꿈입니다. 그게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제 마지막 중국에서의 꿈입니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중국 사람이 다 된 기분이라는 김진석 화가, 베이징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김진석 화가,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PS: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진석 화가의 카메라에는 중국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진석 화가: 재중한인미술협회 회원 한국국제예술교류협회 자문위원 화이부동 미술전 한국 기획위원장 (사)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문화예술단 홍보이사 세계난문화교류회 • 청심난원 CEO
글:조설매
동영상:조옥단
사진:김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