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평(劉振平)은 원래 도시중심에 자그마한 식당을 차렸었다. 식당의 위치는 아주 좋았지만 시장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고객들의 음식에 대한 요구도 점점 높아짐에 따라 장사는 그냥 본전을 지키는 상황이었다.

한번은 한 고객이 토종닭 한마리를 들고 찾아왔다. 고향친구가 가지고 온 닭인데 식당의 주방을 빌려 고향맛대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것이었다. 그 고객이 식당의 단골손님인지라 유진평은 혼쾌히 주방을 빌려주었다.

식객들이 자기가 직접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는것을 보고 유진평은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음식에 대해 날로 까다로워지는 손님들에게 혼자 요리를 만들게끔 하면 더 입맛에 맞지 않을까? 그리하여 그는 교외에 전원식당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유진평은 교외의 산밑에 위치한 과수원에 식당위치를 정했다. 때가 바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철이라 과수원에는 싱싱한 야채들이 자라나 손님들이 바로 야채를 따서 직접 요리를 만들수 있었다. 그는 또한 현지 농촌주민들에게서 토종닭과 토끼를 사들여 과수원에서 기르면서 손님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자 식당은 정식으로 개업했다.

고객을 끌기 위해 그는 현지 신문의 미식코너에 "농촌의 흙내음을 맡으며 야채를 따고, 토종닭을 맛보며 스트레스를 풀수 있다"라고 홍보를 내고 교외식당 체험활동을 조직했다. 그리고 체험자들로 하여금 신문에 체험소감을 싣게 하는 등 활동을 다채롭게 조직함으로써 식사와 레저문화의 결합이 점차 사람들에게 접수되게 했다.

유진평의 장사는 드디어 흥성해지기 시작했다.

손님이 손수 요리를 만든다고 하지만 손님의 요구에 맞춰 야채씻기, 썰기 등 여러가지 부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손님은 요리를 맡아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또한 계절의 특징에 따라 경영수단을 바꿨다. 봄에는 야외산책을 많이 했고 음식도 야채를 위주로 했으며 여름에는 피서에 중점을 두고 단백한 맛을 많이 살렸다.

농촌에서의 식사는 친자연뿐만 아니라 그 가격도 도시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도 많았다. 식당의 임대비도 저렴했고 주방장도 고급요리사에 비해 임금이 낮아 유진평은 일년새에 13만원의 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