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대나무의 바다)

산동(山東, Shang dong)성 연대(煙台, Yan tai)남쪽, 황해 기슭의 해양(海陽, Hai yang) 초호산(招虎山, Zhao hu shan) 정상 한쪽에 가면 뭇 산에 포위된 속에 시내물 양쪽에 푸른 대나무들이 꽉 차서 우아하면서도 절도있는 모습을 자랑하는것을 볼수 있다. 만지면 푸른 물이 들듯 짙은 녹음이 산봉사이에 자리잡아 청산녹수가 어울려 응고된 바다를 형성하는데 이 것이 바로 "북국의 소강남"으로 불리우는 운정죽해 (云頂, Yun ding 竹海)이다.

"죽생남국(竹生南國)"-대나무는 남쪽에서 자란다는 것은 거역할수 없는 생명의 진리이다. 하지만 중국의 북쪽, 해양의 산 속에 수많은 대나무들이 자라나 다른 수목들과 아름다움을 다투는것은 실로 보기 드물다. 이는 조물주가 만든것이라는 설도 있고 인류가 의도적으로 심은것이라는 설도 있다. 동파(東坡,Dong po)가 등주(登州, Deng zhou)에서 관리직을 하면서 재배했다는 설도 있고 판교(板橋, Ban qiao)가 유(維)현 관리로 있으면서 재배했다는 설도 있고 근대에 와서 남쪽의 대나무를 북쪽으로 옮기면서 생겼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분분한 해석가운데 운정죽해는 풀지못할 수수께끼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안겨들었다. 하지만 운정죽해가 하늘과 땅이 키운것이고 인류가 보살핀 것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대나무속에 선경이 있고 대나무속에 문화가 있고 대나무속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운정죽해를 배회하노라면 온통 푸름이요 대나무의 연속인데 그 빼곡한 대나무속에서 대나무의 영기가 가득 풍긴다. 대나무속으로 맑은 시내물이 졸졸 흐르고 꼬불꼬불한 오솔길이 정답기만 하다. 홀로 그 속을 걸으면서 시내물 흐르는 소리와 대나무 설레는 소리를 들으면 바람따라 새소리 낙엽소리 저 멀리 가고 남는것은 온통 청정함뿐이다. 대나무의 바다에 서니 사람이 대나무를 바라보고 대나무가 사람을 바라보고 사람이 대나무를 읽고 대나무가 사람을 읽는다. 대나무는 자연의 성품으로 사람의 마음을 청정하게 해주고 속세를 벗어나게 해주는데 대나무의 푸름이 사람의 오장육부를 깨끗하게 싯어주는듯 하다.

대나무를 사랑하는것은 문인들의 천성이다. 운정죽해에서는 "소공죽 (蘇公竹)"을 볼수 있고 소동파의 발자취를 찾을수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소동파가 등주 태수(太守)로 있을때 운정을 찾아 대나무를 보고 고향을 그리워해 대나무속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하여 이 곳에는 "1개월 관리직에 죽해에는 천년을 살았도다"라는 설이 있다. 이 곳에서는 또 "판교죽(板橋竹)"도 볼수 있고 정판교가 직접 심은 대나무도 찾을수 있다. 정판교는 유현 현령으로 있을때 해양에 대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운정에 올라 대나무를 그렸다. 하여 "천가지 만가지 대나무 가지 막을수 없어 손만 뻗치면 잡히는것은 온통 대나무"의 화죽(畵竹)경지를 보여주는 "야호지(野狐裨)"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