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채라고 단위를 채라고 하지만 의미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이런 저택들은 건물 한채를 의미하는것 아니라 정원이 딸린 큰 건물군 하나를 한채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저택으로는 남심에서 가장 큰 부자인 유용(劉鏞, Liuyong)의 저택 소연장(小蓮庄)을 들수 있다. 이 저택은 또한 남심에서 가장 큰 정원저택이기도 하다. 이 저택은 유씨네 가문이 40여년간의 시간을 들여 세운것인데 면적이 17,000㎡나 되는데 소연장 북쪽의 시내물가의 녹나무가 백년동안 이 호화 저택을 지켜보고 있다. 시내물위에 세워진 돌 다리를 지나 고색이 찬연한 소연장 정원에 들어서면 건물과 자연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것이 한 눈에 보인다. 정원 가운데는 연꽃 못이 있고 그 주변에 건물, 정자, 누각 등이 있고 그 사이에 진귀한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 그리고 이 저택의 또 다른 특징은 저택의 동남쪽 귀퉁이에 내원(內園)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단독정원이 있는것이다. 이 내원은 자그마한 산을 위주로 만들어져서 산위의 작은 정자에 올라서면 담 너머로 끝간데 없는 논밭이 한눈에 보인다. 소연장의 내원과 외원은 서로 구별되기도 하고 또 서로 연결되기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공간느낌을 준다. 또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며 누각과 정자도 있어서 대표적인 강남의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남심에는 백간루(百間樓)라는, 건물 100채의 의미를 가지는 저택이 있다. 이 저택은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 저택 최초의 주인은 남심의 한 부자집 하녀 100명이였다고 한다. 이 건물을 짓게 된데는 또 재미나는 이야기도 깃들어 있다. 400년전에 남심에 동씨성을 가진 한 부자가 며느리를 보게 되었는데 사둔도 남심의 부자인 모씨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신부의 친정 모씨네는 중매쟁이를 동씨네 집에 보내서 하는 말이 신랑의 집이 크지 못하다고, 신부가 하녀만 100명을 데리고 가는데 신랑의 집이 작아서 잘 곳이 없다는것이었다. 그래서 신랑집에서는 즉시 "괜찮습니다. 금방 집 100채를 지어서 하녀 한 사람에 한 칸씩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고 그래서 백간루가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백간루는 상대적으로 소박하다고 할수 있다. 건물들이 모두 하나로 죽 연결되었고 건물마다 원형의 문이 있고 건물마다 벽으로 사이를 갈라놓았다. 건물 100채가 함께 모여 있어 장관인데도 이 곳의 특징은 고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이 건물들 사이를 오가고 가끔 오토바이도 지나가는데 그 소리마저 조심스레 낮아지는것이 마치 이 백간루의 고요를 깰까 저어하는듯 하다. 지어 건물옆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노인들의 말소리도 가볍기 그지없다. (사진설명: 백간루)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