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옥기)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Beijing)의 고궁(故宮, Gugong; 일명 자금성이라고도 함)은 중국에서 마지막 봉건왕조 명(明, Ming)조와 청(淸, Qing)조의 황궁이다. 자금성은 웅장한 고대 건축물도 보유하고 백여만점에 달하는 귀중한 문화재도 소장한 거대한 동방문화의 보고이다. 자금성의 이런 문화재가 집중 소장된 곳이 바로 독특한 뜰을 가진 진보관(珍寶館, Zhenbaoguan)이다.

자금성 동쪽의 녕수전궁(寧壽全宮, Ningshouquangong)에 위치한 진보관은 원래 300여년전 청조 황제 건륭(乾隆, Qianlong)제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지은 건물들인데 오늘날에는 자금성의 보물을 소장하는 곳으로 되었다. 6개 전시실을 보유한 진보관의 면적은 2,200㎡, 백여만점의 자금성 보물 중 311점(세트)가 선정, 전시되었다. 이 곳에 전시된 보물들은 대부분 유일무이한 것들이어서 그 가치를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보물들은 황실공장에서 황제의 의사에 따라 각 지의 설계사를 모아 설계제작한 것이거나 지방 관료들이 황제에게 바친 공물이기 때문이다. 금과 은, 옥, 비취, 진주, 보석으로 만든 이런 정교한 예술품들은 그 때의 제작기술수준을 잘 보여준다.

이런 보물들은 대부분 궁중의 생필품들로 황실생활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그 중 대표적인 보물로는 황금덮개와 황금받침대가 있는 옥으로 된 잔이다. 티 하나 없는 흰 옥으로 조각된 흰 잔이 황금빛이 찬란한 받침대에 올려져 있는 모양은 활짝 핀 흰 연꽃을 방불케 한다. 진보관에는 이와 같은 정교한 옥기들이 아주 많다. 이런 옥기들을 만든 옥은 대부분 중국에서 옥으로 유명한 신강(新疆, Xinjiang) 화전(Hetian)에서 난 최상급의 옥이다. 화전옥에서도 가장 좋은 옥은 물속에서 건진 옥인데 보기에 따뜻하고 질이 좋고 표면에 기름기가 반지르르 하다. 이런 옥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