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에서 여성은 영원히 신비한 존재이다. 진보관의 전시품목들에서는 베일에 쌓여 있던 황제의 여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생활을 어느 정도는 찾아볼수 있다. 진보관에는 청 황궁의 황후와 비빈들이 사용한적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어 황제가 자신의 비에게 준 결혼증서도 있는데 황금으로 만든 결혼증서에는 만(滿, Man)어와 한(漢, Han)어로 쓴, 황제의 여인으로서 지켜야 될 룰들이 적혀 있다. 전시된 비빈의 장신구 중에는 자금성에서 가장 큰 청옥과 진주, 십여 캐럿의 다이아몬드도 있고, 명조 황후가 썼던, 여러 가지 색갈의 보석과 푸른 새 털로 장식한 봉관(鳳冠)-모자도 있다. 진보관의 이런 장신구들은 그 주인의 지위를 말해준다. 예를 들어 진주 세 개가 달린 귀걸이는 황후만이 할 수 있고 일반 비는 진주 하나가 달린 귀걸이만 할수 있었다.

진보관에는 또 낙수당(樂壽堂, Leshoutang)이라고 중요한 건물이 있다. 청조 말년의 자희(慈禧, Cixi)태후가 노후를 보낸 곳이다. 에나멜과 우아한 칼라 그림으로 장식된 이 방은 황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인데 지금은 이 곳에 사이즈가 큰 전시물을 전시한다. 그 중 황궁에서 가장 큰 옥기인 "대우(大禹)가 옥산(玉山)을 다스리다"가 전시되었는데 이 옥 조각은 높이 2m, 무게 5t, 이 곳에 자리잡은지도 벌서 500여년이 된다. 이 옥 조각에 사용된 옥돌은 중국 서북의 신강에서 채취했고 베이징에 수송된 후에는 황제의 영에 의해 옥돌을 다시 그 때 당시 옥 조각 기법이 가장 앞서가는 남방도시 양주(揚州, Yangzhou)에 가져다가 조각하고 조각을 마친 옥 조각을 다시 베이징에 가져왔다. 이 과정에 소요된 시간은 10년, 소모된 인건비와 비용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특히 수송과정에 들어간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 때는 오늘과 같은 선진적인 기계설비가 없는 때라 이렇게 엄청나게 큰 돌을 수송하는데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1.5km에 하나씩 우물을 파고 그 우물물을 도로에 뿌려 얼음을 만든 다음 얼음위로 옥돌을 수송했다. 이 방법은 추운 북방 지역, 신강에서 베이징까지의 수송과정에 사용됐고 기온이 높아 얼음이 얼지 않는 남방까지는 대운하를 이용했다.

(사진설명: 대형 옥 조각-대우치수)

워낙 엄청난 옥돌인에다가 복잡하고 고유한 조각, 그에 깃든 스토리까지 해서 이 옥조각 앞에서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밖에 진보관 동북쪽의 자그마한 뜨락에는 진비정(珍妃井)이라고 하는 작은 우물이 있다. 진비(珍妃, Zhenfei)는 청조 광서(光緖, Guangxu)제가 가장 총애하던 비빈이었는데 앞서가는 사상을 가진 이 비는 시어머니인 자희태후와 의견이 맞지 않아 1900년, 24살 꽃나이에 핍박에 의해 이 우물에 투신했다. 지금도 진보관을 찾는 관객들은 모두 이 우물가에 가서 이 아름다운 여성을 추모한다.

진보관을 보는데는 약 30분 시간이 소요된다. 진보관에 소장된 모든 보물들은 촬영이 허락되는데 단, 플래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진보관을 보러 갈때는 꼭 카메라를 지참하기 바란다.

(사진설명: 자금성과 보물과 그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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