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무강 운산)

천년고도 무강(武岡, Wugang)은 하도 유구한 역사를 보유해서인지 선장본의 고서를 방불케 한다. 때문에 무강을 아는 사람은 누구든지 쉽게 이 무강의 유구함, 고(古)와 관련해 글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특히 고도를 좋아해서 중국의 고도를 거의 다 돌아본 나는 아득한 어제의 분위기와 어제의 모습 그대로를 가진 무강이 호남(湖南, Hunan)에서 최고이고 무강의 아름다움은 봉황(鳳凰, Fenghuang)과 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년의 도시 무강은 서한(西漢, Xihan) 문제(文帝, Wendi)와 경제(景帝, Jingdi) 때 벌써 현(縣, Xian)으로 되었다. 그 것은 무강의 역사가 2,000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의 역사는 이 고도의 골목들에, 뜨락마다에, 얼룩진 벽돌마다에, 역사를 알수 없는 우물에, 특히 이 고도의 오래된 성에 남김없이 씌여져 있다.

무강의 도시 설계를 맡은 사람은 베이징(北京, Beijing) 명(明, Ming) 13능(十三陵, Shisanling)을 설계한 오량(吳良, Wuliang)이다. 이 오량은 너무 전문인이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도연명(陶淵明, Taoyuanming)은 모르는 사람들이 적다. AD 292년-302년에 도연명의 조부가 무강현의 현 지사로 있으면서 최초로 학교를 세웠는데 그 학교가 오늘날의 문묘(文廟, Wenmiao) 대성전(大成殿, Dachengdian)에 교실을 두었었다. 오늘도 뜰안 가득한 녹음속에 서 있노라면 글 읽는 소리가 낭낭하게 들리는 듯 하다.

(사진설명: 오늘날 보는 무강의 골목)

무강인의 뼛속 깊이에 스며든 문화는 무강을 찾은 역대 문인들과 연관된다고 할수 있다. AD 811년, 정치혁신에 실패해 영주(永州, Yongzhou)로 좌천된 류종원(柳宗元, Liuzongyuan)이 무강에서 홍수와 싸우면서 공을 세운 자신의 숙부를 기리어 <무강명(武岡銘)>을 썼다. "…어사중승(御史中丞) 류공작(柳公綽, Liugongchao)이 장교로 임명받고 군사 500을 이끌고 무강에 와서 산과 수풀같이 물과…" 이 글은 무강의 동보암(同保岩)에 새겨져 수천년의 풍상고초에도 끄떡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군인의 생활을 글에 많이 담은 시인 왕창령(王昌齡, Wangchangling)이 노년에 무강을 경유하면서 시를 남겼다. "겨울밤 비감에 잠겨 오계(五溪)를 떠나는데 청어(靑魚)가 눈꽃 내리는 물속에서 노니노라. 무강하늘에 비스듬히 걸린 달, 구름 싣고 서쪽 하늘로 가는구나." 왕창령은 무강을 특히 좋아했는지 후에 다른 시에서 또 무강을 언급했다. "원수(沅水)가 무강의 파도와 하나로 연결되니 그대를 떠나보냄에 비감을 느끼지 못하노라. 청산(靑山)에서 구름과 함께 하니 명월은 고향으로 가는 듯 하다". 이밖에 송(宋, Song)조 시인 문천상(文天祥, Wentianxiang), 송조 황제 송휘종(宋徽宗, Songhuizong)도 무강 운산(云山)과 선풍고루 (宣風古樓)에 "운무속에 변화많은 운산 71봉", "선풍설제 (宣風雪霽)"라는 필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