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그림으로 본 남계강)

"맑은 물, 기이한 암석, 다양한 폭포, 오래된 마을, 아름다운 여울과 수풀", 남계강(楠溪江, Nanxijiang)에 이르면 누구든지 이런 감탄의 말을 듣게 된다.

"명산은 쉽게 찾으나 좋은 물은 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남계강에 이르면 좋은 물이 시도 때도 없이 눈앞에 나타난다. 맑음과 조용함이 남계강의 아름다움이다. 대나무 쪽배를 타고 물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리면 얼굴을 스치는 바람까지 맑기 그지 없어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청신함을 만끽하게 된다. 강가에서 빨래는 여자는 절주있게 빨래방치를 두드리고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도 모였다 헤어졌다 하고 석양이 비추는 강물은 은빛으로 출렁인다. 강가에는 끝간데 없이 펼쳐진 소나무가 푸른 병풍처럼 둘러서서 저 넘어 자리잡은 마을과 밭, 오가는 사람들은 마치 그림속을 오가는 듯 하다.

(사진설명: 남계강에서 즐기는 사람들) 

남계강의 수면은 아주 넓지만 수심은 그리 깊지 않다. 여울도 급한 물살을 보이지만 사납지 않고 담소의 물은 조용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른다. 이런 물은 볼수도 놀수도 있는 물이다. 강물은 오래 만나지 못한 옛 친구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고 흐뭇하게 해준다. 뗏목에 앉으면 멀리에는 푸른 산이 보이고 가까운 곳에는 울창한 수림이 있는데 강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치고 어부들의 노래소리 또한 구성지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속에 묻히면 그 누구든지 모두 시인이 된다. 과어 영가(永嘉, Yongjia) 태수(太守) 사령운(謝靈云, Xie Lingyun)의 "첩첩한 구름 나무가지에 걸리고 구불구불한 강물 석양속을 흐르네"라는 시구도 바로 이 남계강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