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굴에는 돈황의 건축과 음악, 돈황의 그림과 벽화, 돈황의 비천(飛天- 하늘을 나는 선녀를 말함)과 무용, 돈황의 불교와 신화, 돈황의 역사와 문화, 돈황의 바람과 모래가 집중되었다. 이 모든 것을 받아안고 전대미문의 활력과 담략, 개척정신을 가진 막고굴은 바로 "돈황의 역사와 문화의 원천"이다.

(사진설명: 막고굴 패루)

빛이라고는 볼수 없는 어두운 동굴에서 기둥의 그림자에 가린 젊은 가이드가 희미한 손전등을 비추며 불교의 세계를 말한다. 점점의 반점이 어린 벽에는 역대 벽화들이 보이고 수(隨, Sui)조때 구운 네모난 벽돌과 서하(西夏, Xixia)때의 연꽃모양의 벽돌들은 속세를 떠난 듯 하다. 148번과 158번동굴은 모두 당(唐, Tang)조때의 불조열반석굴이다. 가이드의 손전등불빛이 불조의 열반시 얼굴을 비추는 순간 공기마저 응고된 듯 했다. 불조는 이 곳에서 천여년동안 물이 마르고 모래가 변하는 세월을 지켜보면서 몇겁을 지나도 여전히 그처럼 깨끗하고 그처럼 조용하고 그처럼 온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막고굴에서는 마음으로 느껴야 무엇인가를 깨달을수 있다. 예를 들면 불교의 윤회개념은 막고굴벽화의 스토리 하나, 선 하나, 색채 한 가지에 모두 깊이 스며있다. 예술의 부호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화려한 천정의 벽화를 보며 요염한 비천의 눈섭에서, 움직이는 것과 조용한 것의 이중역할속에서,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돈황예술의 영원한 매력에 빠져든다. 사막의 산과 사막의 벌, 그 속을 드나드는 상업의 낙타들과 예배 올리는 신도들은 참으로 하늘을 받들어 땅위에 우뚝 선 역사적 사명감을 보여준다. 심지어 공기속에서도 돈황막고굴을 위한 찬미사가 흐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