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전골이 끓는 물에 이것 저것 넣어 익혀 먹는 간단한 전골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중경전골의 종류는 아주 많다. 한 가마에 한 쪽은 매운 국물이고 다른 한쪽은 맵지 않은 국물인 원앙전골에서 시작해서 여러가지가 있다. 맛으로 분류하면 네 가지 맛의 사미(四味)전골로부터 약재를 넣은 약선(藥膳)전골, 그리고 종류에 의한 어두 전골, 통양 전골에 이르기까지 열흘을 먹어도 똑 같은 전골을 먹을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다.

식탁 중앙의 불위에 펄펄 끓는 가마를 올려놓고 그 주변에 둘러앉아 재마나게 환담하면서 육류, 야채, 당면 등을 넣어서 즉석에서 익혀 먹는 중경의 전골은 약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중경전골의 전신은 곱창전골이다. 1920년대에 중경의 강가에 도살장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고기는 다 팔리지만 내장이 잘 팔리지 않았다. 그 때 강가의 싸구려 음식점들에서 이런 내장을 깨끗이 싯어 큰 가마에 넣어 끓여서 싼 가격에 팔았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곱창을 그릇에 담으면 금방 식어서 맛이 못했고 그래서 생각한것이 끓이면서 먹는 전골이었다. 저렴한 곱창전골로 시작된 중경전골은 후에 강변으로부터 고급호텔로 진출했고 그 모습도 완연히 달라져 오늘은 곱창전골만이 아닌, 다양한 전골로 발전하게 되었다. 가마도 모두가 함께 먹는 큰 가마로부터 한명씩 하는 조그마한 가마도 있고 맛도 매운맛에서부터 시작해서 짠 맛, 단 맛, 짙은 맛, 옅은 맛 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요리할수 있게 되었다.

(사진설명: 색갈도 불과 같은 중경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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