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하 나한당)

산정 부근 천문동(天門洞)의 면적은 600평방미터 정도인데 동굴바닥이 아주 평탄하다. 그리고 네 벽에는 서로 다른 글씨체의 글자와 모양이 상이한 불상들이 혹은 자애롭고 혹은 위엄있게, 혹은 기쁜 표정으로 혹은 슬픈 표정으로, 혹은 움직이는 듯 혹은 정지된 듯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산 허리의 교룡동(蛟龍洞)에는 크고 작은 불상 수백점이 조각되어 있다. 산 기슭에는 또한 세계 최대의 지하 나한당(羅漢堂)이 있는데 이 곳에는 앉거나, 누웠거나, 서 있거나 한 나한상 500점이 서로 다른 표정으로 있다.

포독채에는 불교의 흔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본토 종교인 도교도 이 포독채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 곳이 바로 금궐궁(金闕宮)이다. 이 금궐궁은 17세기 초의 명(明, Ming)조말에 건설되었는데 이 포독채 산정에 입지를 선정한 것은 속세를 벗어나려는 도교의 이념과 연관된다고 한다. 수목이 무성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이 포독채의 산정이 불교와 도교의 이상향과 가깝기 때문이리라.

해마다 봄은 이 포독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수려한 경치와 아름다운 전설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 포독채를 찾아든다. 포독채는 석가장시에서 16km 떨어져 있다. 이 관광지에는 남천문(南天門), 북천문(北天門), 금궐궁, 한신사(韓信祠), 팔괘진미궁 등 많은 명소들이 있고 산발을 타고 웅장한 장성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포독채까지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어 견우처럼 소를 안고 산길을 오를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