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창틀은 전체가 조각)

나도 과거에 조각으로 가득한 저택에 살면서 밤낮으로 이런 조각물과 마주했었다. 나는 정교한 조각이 가득한 나무침대에서 잠을 잤고 명(明, Ming)조의 나무의자에서 휴식을 취했고 문앞의 돌사자를 만지며 대들보에 조각된 꽃과 새들을 구경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오랜 저택으로만 보고 간혹 어두운 저택을 싫어하면서 밝은 새 집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러니 이런 조각물이 예술품이라는 생각은 할수도 없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살면서 그것이 예술인지 모르는 현실, 바로 그런 현실때문에 이런 귀중한 예술품을 만든 예술의 대가들이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지리라.

정감(呈坎, Chengkan)에서 보륜각(寶綸閣, Baolunge)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건물조각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노촌(盧村, Lucun) 제일의 목조루(木雕樓)는 한 번 보면 잊지 못하고; 촉원(蜀源, Suyuan)의 한 민가에서 완정한 "수서호(瘦西湖)전경"의 벽돌조각앞에서 혀를 차지 않는 사람이 없고; 잠구(潛口, Zhankou)민가의 "청원(淸園)"에서 전문가들도 이렇게 정교한 벽돌조각은 여기밖에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이렇게 많은 조각작품들에는 여전히 똑 같은 이름이 붙어 있다. 바로 휘주장인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작품들이 예술대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