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파(寧波, Ningbo)로 말하면 월호(月湖, Yuehu)는 항주(杭州, Hangzhou)의 서호(西湖, Xihu)처럼 녕파사람들의 마음에 걸려 있다. 이 달의 호수는 거리에 박혀 있는 것처럼 거리와 함께 우아하고 아름답다.

호수에서 거리뒷쪽을 바라보면 과거의 부잣집들이 보일듯 말듯한데 그 속에 전기적 색채를 지닌 천일각(天一閣, Tianyige)이 있다. 천일각은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은 노인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건물들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명(明, Ming) 가정(嘉靖, Jiajing)년간에 지은 천일각은 원래 범흠(范欽, Fanqin)의 개인 서재였다. 화재는 예로부터 서재 최대의 적인데 범흠이 자신의 서재를 천일각이라 한 것은 <역경(易經)>의 "천일생수(天一生水)"의 뜻으로 물을 빌려 화재를 예방하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