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게요리)

중국 대 문호 노신(魯迅, Luxun)선생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제일 첫 번째로 게를 먹은 사람은 정말 탄복할만 하다. 용감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게를 먹을 생각을 했겠는가?" 게는 모양도 특이하고 사람을 집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로 게를 처음 먹을때 용기가 필요하다.

사서 <주례(周禮)>에 의하면 2000여년전에 벌써 게를 가지고 만든 게장이 있었다고 한다. 게를 처음 먹은 용감한 사람이 고대에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게를 먹는 방법이 부단히 변화했고 후에 위진(魏晉)때에 와서 게요리는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오른손으로는 술잔 잡고 왼손으로는 게다리를 뜯으며 배에서 노니니 이 좋은 인생 아니더냐"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게를 먹고 술을 마시고 국화꽃구경을 하고 시를 짓는 것을 가을날의 멋진 행사로 보고 가을이 되면 게잔치를 베풀었다.

<명궁사(明宮史)>에는 "8월부터 술을 빚고 게가 살찌기 시작했다. 궁에서는 모두가 게를 먹는데 먼저 게를 깨끗이 씻어 시루에 찐 다음 몇 사람씩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담소하면서 게에 술을 곁들인다. 게 가슴살을 먹거나 게 다리를 뜯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끝으로 목가심을 하고 손도 깨끗이 씻는다. " 궁안의 생활은 무료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궁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게를 뜯으며 게 뼈를 나비처럼 만드는 것을 일종의 놀이로 삼았다.

청(淸, Qing)조의 작가 장대(張岱)도 게와 관련해 <게의 모임>이라는 글을 썼다. "민물게는 10월부터 살찌기 시작해 사발만큼 크고 자색의 게는 손바닥만 하지만 그 맛은 일품이다. 좋은 친구 몇몇 만나 게의 모임을 가지는데 오후부터 한 사람이 게 여섯마리씩 뜯으며 호박같은 오리고기와 흰 옥같은 배추요리, 그외에 감귤과 밤, 야채를 곁들여 취하도록 즐겼으니 신선이 따로 없도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