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흰 진주를 방불케 하는 진주천)

내가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진주천(珍珠泉)이다. 진주같은 샘물방울을 음미하노라니 그 샘물자체가 인생이었다. 맑은 샘물바닥에서는 물고기가 오가고 돌틈으로는 영롱하고 맑고 둥글고 포만된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퐁퐁 솟아오른다. 그들은 일부는 홀로 고독하게 솟고 일부는 줄지어 여행을 하고 일부는 앞을 다투고 일부는 겸손하게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물방울들을 자세히 보려는 순간 그들은 물속의 물고기만이 들을수 있는 미세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부서져 버린다. 찬란하던 물방울 진주는 이렇게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동시에 돌틈에서는 또 다른 물방울들이 새롭게 솟아올랐다.

샘물 방울들의 탄생과 분쇄를 보면 누구든지 유한한 인생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되고 최고봉에의 즐거움과 인생저곡에서의 망연자실을 생각하고 번창하는 시장화 시대와 담백해지는 인간의 정에 대해 생각하고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이 세상에서 잊혀지지 않는 오늘날과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하는 자신을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