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독락사의 관음각)

절의 산문에 들어서니 아아한 관음각(觀音閣)이 눈앞에 나타났다. 산문보다 한 배나 더 높이 솟은 관음각에는 중국의 유명시인 이백(李白, Libai)이 쓴 시와 채색의 조각물, 벽화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자리잡은 것은 이 목조건물이 지난 천여년동안의 풍상고초와 37차의 지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1976년의 당산(唐山, Tangshan) 대지진에 당산과 수백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독락사에서 관음각과 산문을 비롯한 절의 건물만 홀로 남고 주변의 모든 건물들이 폐허로 변했다.

그 때 이 절에서 지진을 겪었던 한 스님의 말에 의하면 관음각의 기둥과 대들보사이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요란했고 건물 윗쪽의 대들보가 2m정도나 비뚤어졌다가 지진이 끝나는 대로 다시 자체로 원상복귀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