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거의 모든 부채는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모양은 다양했는데 원형, 타원형, 네모, 매화, 해바라기 등 모양들이 있었다. 부채의 면은 명주나 비단, 깁(紗), 능단, 종이 등을 주요 재료로 사용했다.

초기에 나온 부채는 둥근 단선(團扇), 비단 환선(紈扇)과 깃털 우선(羽扇)으로 접지 못하게 만든 부채였는데 접을 수 있는 쥘부채는 한참 뒤에야 나왔다. 부채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였으므로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또 수공예품과 서화예술품으로 다른 용도에도 많이 쓰였다.

과거 부채는 통치자들의 예의 도구로 많이 활용되었다. 최초 예의용 도구로 나온 부채는 대개 지금의 깃발 모양과 비슷한 형태를 하였으며 부채자루가 길게 땅에 닿았고 관장을 담당한 사람이 관장했다. 최표(崔豹)의 <고금주(古今注)>라는 기록에 보면 은고종(殷高宗)이 행차시의 먼지 방지와 해빛 가림을 목적으로 꿩꼬리 부채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역대의 통치자들과 벼슬이 높은 관리들은 모두 이런 의장 도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용량이나 규격, 재질 등은 엄격한 등급제도의 제한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명나라, 청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단지 상징적으로 장식 역할만 하게 되었다.

명나라 선덕(宣德) 황제 때 부채를 읊은 시 한 수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런 시구가 인상적이다. '속세의 무더위 가셔주고, 하늘의 시원함을 불러오네', 여기서 부터 부채의 가장 광범위한 용도가 더위 방지를 위한 것이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