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蘇州)와 항주(杭州)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소주는 항주와 더불어 중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장강 삼각주 평원에 자리해 있는 소주는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울 정도로 '정원(園林)'과 '물'로 대변되는 중국 남방의 대표지역인 셈. 기온은 온난하고 습기가 많지만 양질의 토지를 갖춰 자원이 풍부하고, 게다가 교통 또한 발달돼 '인간의 천당'으로까지 불리운다.

2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주는 서한(西漢) 초기에 벌써 동남부 최대의 도시로 되어 "비단과 정원의 도시"로 불렸으며, 송(宋)나라 시기에 이르러서는 더욱 번성해 널리 명성을 떨쳤다. 소주의 자랑인 정원도 이때부터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소주는 그 명성이 명·청시기에 이르러서도 기울지 않아 지리적인 우위와 견직물 산업 활성화로 부유한 상업도시로서의 위상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소주는 역사문화도시의 하나이다.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기에 이미 오나라의 도읍이던 소주는 외성하(外城河)라는 운하에 둘러싸여 '물의 도시'로 불렸고 예부터 쌀, 누에실(蠶絲), 차, 물고기가 많이 나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고도 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처럼 소주에서도 나룻배를 이용해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소운하를 따라 늘어선 검은 기와와 흰 벽의 가옥, 아름답게 정비된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소주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