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는 결혼한지 10년이 됐다.

매번 연회때마다 그는 밤 10가 되기 전에 자리를 피해 집에 돌아간다. 그래서 친구들은 그를 항상 '아내 공포증'이라고 놀린다. 이런 말에 그는 환한 미소로 웃어 넘길뿐 인상한번 찌프리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그이의 아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암범같은 무서운 분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사실 그의 아내를 만나본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 그녀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사리가 밝은 여자이며 종래로 그에게 몇시전에 집에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항상 그에게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적게 마시라는 당부 외에 재촉전화 한통도 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남편의 체면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잘 챙겨준다. 그래서 친구들은 더욱 이해가 안됐다. 이렇게 너그러운 아내인데 왜서 그렇게 '무서워'할까?

그는 절친한 친구에게 속심을 터놓았다. '사실 난 그녀를 너무 사랑해. 작고 연약한 그녀를 볼때마다 내가 고생시키는것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파. 그녀는 천식증이 있어서 몸도 않좋다보니 밤에 혼자 집에 있는것이 마음에 걸려서 안심할수가 없어. 그래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그녀와 함께 있어주지. 그녀는 예쁘고 부드럽고 성격도 좋아서 나의 아내가 돼준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전생에 내가 아마도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복받은것 같아. 그런데 사실 두려울때도 있어. 그녀를 잃어버릴 까봐…'

한 사람을 죽도록 사랑하게 되면 '공포증'에 걸리게 된다. 고생 시키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자신 때문에 놀라고 불안해 할까봐 더욱 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