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소-

사천 촉남의 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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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들으신 것은 2001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와호장룡>의 한대목이었습니다. 영화 와호장룡을 보신 분들은 아마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할 것입니다. 그중 <죽해에서 싸우는>장면은 더더욱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끝간데 없이 푸른 참대숲이 바다를 이룬 장관속에서 제비처럼 몸이 가볍고 날쌘 여배우와 무예에 정통한 남배우가 서로 쫓고 쫓기면서 참대숲을 가르는 장면은 중국무술의 높은 기예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대표장면의 하나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죽해가 바로 사천성 의빈시의 동남쪽에 위치한 촉남죽해입니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림의 하나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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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을 오시는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남으로 가시면 시원한 바다를 보시고, 동북으로 가시면 끝없이 펼쳐진 삼림을 보시고, 서북으로 가시면 가없는 사막의 바다를 보시고, 서남으로 울창한 대나무숲을 보셔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중국 서남부 사천성에 있는 촉남죽해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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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는 사천성 의빈시 교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대나무풍경을 주요 특색으로 하고 유물고적을 겸비한 중국에서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촉남죽해풍경구의 면적은 120평방킬로미터이고 풍경구내에는 7만여평방미터에 달하는 울울창창한 대나무숲이 500여개 산봉을 뒤덮고 있습니다. 가없이 펼쳐진 푸른 대나무숲은 마치도 바다를 방불케 하기 때문에 대 죽, 바다 해를 써서 <죽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촉남죽해풍경구의 임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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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에 가장 많은 대나무는 남죽입니다. 남죽은 또 암과 수로 구분됩니다. 경험이 많은 농민들은 척 보기만 해도 이 대나무가 암인지 수인지를 분간해낼 수 있습니다. 모든 대나무는 가지를 치는데 한가지를 치면 수이고 가지가 두개면 암 대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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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에는 도합 400여종의 대나무 종류가 있습니다. 온 산천을 뒤덮은 남죽외에 기타 희소한 대나무종류도 있습니다. 인면죽(人面竹)이 바로 그중의 한 종류입니다. 대다수 대나무의 마디는 모두 수평으로 자라지만 인면죽의 대나무마디는 경사진 방향으로 자랍니다. 때문에 인면죽의 마디는 마치도 포동포동한 아기얼굴같으며 대나무 자체가 구불구불 하지만 곧게 위로 자랍니다. 처음 죽해를 찾은 관광객들은 인면죽을 보고 대체 무슨 대나무인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만약 가이드의 소개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심지어 대나무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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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내에는 대나무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58가지 희소한 대나무종류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촉남죽해박물관은 1986년에 건설되었으며 중국에서 처음 개방된 대나무전문 박물관으로 본관의 건축면적은 3800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박물관의 주체건축은 물위에 있습니다. 이는 중국 일반 민가식의 건축풍격으로 원림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건물, 마루, 정자, 복도가 서로 통해 있습니다. 촉남죽해풍경구의 관계자 임위씨의 소개에 따르면 박물관의 대나무예술품 전시청에는 각종 대나무류의 표본과 죽제 병기, 죽제 악기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런 대나무 공예품들은 모두 촉남죽해에서 나는 우량품종의 대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임위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촉남죽해박물관은 중국의 첫 대나무 전문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의 양켠에는 각양각색의 대나무종류가 있는데 모두 희소성이 있는 촉남죽해의 58가지 대나무종류입니다. 이중에 취죽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작은 대나무 종류로서 그의 직경은 0.1에서 0.2미리미터밖에 안됩니다. 취죽은 키도 아주 작습니다. 반면 남죽은 아주 높고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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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대문을 나선 후 풍경구 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또 하나의 풍경구인 바다 해자를 쓴 <해중해>풍경구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해중해>풍경구의 대문은 중국 사천지역의 전통건축양식인 패방식으로 건설되었는데 사람들에게 웅장하고 고풍스러우며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해중해>풍경구는 촉남죽해풍경구의 골짜기에 위치해 있으면서 사면에 둘러싸인 제방으로 인해 호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면적은 약 4만평방미터에 달하는데 가없이 펼쳐진 호수평면은 마치도 작은 바다처럼 보이기 때문에 바다속의 바다라고 해서 <해중해>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중해>풍경구의 가이드 호동림씨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이 호수에서 남죽으로 만든 참대떼목을 탈 수 있습니다. 참대림이 비낀 맑고 푸른 호수위에서 떼목을 타면서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노라면 정말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입니다. 그럼 가이드 호동림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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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가없는 대나숲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이 호수를 현지인들은 바다라고 부릅니다. 때문에 죽해속의 바다라고 해서 '해중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호수위에서 대나무뗏목을 타고 주위를 보면 온통 대나무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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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를 찾으면 꼭 맛보아야 할 미식이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죽해에만 특유한 <팬더연(宴)>입니다. <팬더연>란 모두 대나무요리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요리의 원자재는 모두 대나무와 직접 또는 간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품종은 무려 백여종에 달합니다. <팬더연>에는 투망버섯으로 만든 스프요리가 있는데 빛갈이 고울 뿐만아니라 영양가치 또한 아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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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와 여행객들은 길거리에 있는 고풍스러운 작은 가게에 들렀다가 가게 주인을 만났습니다. 가게주인 장량전씨는 현지 딤섬인 노오란 구운떡을 주면서 한번 먹어보라고 열정적으로 권했습니다. 이 구운떡은 죽순의 껍질로 네모나게 싼 찹쌀떡으로 가마로 찌어낸 떡입니다. 그럼 아래 가게 주인과 가이드의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가게주인 장씨는 떡이 아주 맛있다고 하면서 참대의 은은한 향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먼저 시식을 한 가이드는 떡이 조금 단맛이 나며 향도 아주 좋다면서 무슨 잎으로 만들었냐구 물었습니다. 그러자 장씨는 남죽의 껍질로 만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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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남죽해풍경구를 찾은 여행객들은 일반적으로 이곳의 호텔에 며칠동안 머물면서 죽해의 독특한 매력을 한껏 감수합니다. 촉남죽해풍경구는 경치가 아름답고 기후가 적당해서 연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정도밖에 안됩니다. 만약 부동한 계절에 이곳을 찾으신다면 또 부동한 운치의 죽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여러분들도 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촉남죽해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와 함께 한 오늘 여행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