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퉁과 사합원

"후퉁"은 베이징의 역사가 오랜 작은 골목을 이르는 말이다. 베이징의 많은 후퉁은 자금성 주위에 위치해 있고 그 대부분이 중국역사중의 원, 명, 청 세개 조대에 형성되였다. 후퉁이 형성된 초기에는 거주자의 사회적지위를 나타냈는데 자금성에서 가까울수록 지위가 높았다. 자금성에서 동서방향으로 위치한 후퉁은 귀족들과 관리들이 거주했고 남북지역에는 평민과 백성들이 거주했다.

 

 

후퉁마다 독자적인 명칭이 있고 가지수도 많았는데 관아나 궁,단, 사원, 창고, 소작방, 다리, 강, 시장, 상품이나 제품, 인물의 성씨, 경치나 풍속 등 내용으로 후퉁이름을 지었고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최초의 후퉁거주인들은 모두 종친들이 함께 살거나 몇 세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이였고 후에는 여러 가족이 모여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의 후퉁의 전통적인 가옥은 집 네채가 마당을 둘러싼 "ㅁ"(kǒu)자형 건축인데 이를 "사합원"이라 부른다. 사합원건축의 배치는 매우 규칙적인데 동서남북 사면을 행한 집들이 이어져 있다. 이런 가옥들사이의 작은 골목이 바로 후퉁인 것이다. 동서남북으로 서로 수직되게 배치된 사합원건축방식은 정갈하면서도 규칙적이여서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가옥방식의 하나로 평가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징의 사합원은 최근 현대화 도시건설의 요구로 공간적인 제한이 많이 줄게 되었고 따라서후퉁의 완정성도 파괴되였으며 후퉁의 거주자들도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옛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베이징시는 20여개 후퉁을 역사문화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후퉁은 도심의 주요한 면적을 점하고 있고 도심구역내의 3분의 1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후퉁내의 주민들은 여전히 고유의 생활방식을 보존하고 있다. 수백년의 세월을 지난 후퉁은 베이징인들의 생활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현재의 후퉁은 독특한 건축풍격으로 하여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