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오면 한국에서는 풍성한 축제의 향연이 전국에서 벌어진다. 맛과 멋, 꽃과 숲,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갖가지 쇼와 이색 풍물들이 어우러지는 축제들이 생을 즐기는 한국민들을 향하여 손짓한다.

올해도 한국에서는 40여개의 5월 축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 많은 볼거리들 가운데서도 한국의 남여 노소 할 것없이 누구나 한번쯤 찾고픈 고장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영원한 사랑의 도시 남원의 춘향축제 이다.

기자가 춘향과 이도령의 일편 단심 사랑이야기에 매료되어 남원을 찾은 것은 낭만의 5월초였다.

이곳 시청의 초청으로 함께 동행한 서울 주재 외교사절들과 외신기자들이 네시간 여의 힘든 긴 버스 여행을 택한 것도 바로 한 민족의 진솔한 옛 사랑 이야기를 체험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서울까지 마중 온 남원시 문화 관광과 직원의 안내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원시 남쪽에 자리한 춘향 관광단지였다. 이곳에서는 낭만과 정열의 남원 시민들이 꽹과리와 징을 울리며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반기였다.

그 유명한 광한루를 중심으로 요천하를 가로지른 사랑의 무지개빛 승월교, 성춘향의 일편 단심 사랑을 주제로 한 남원 관광지, 사랑의 약속을 지켜주는 사랑 광장과 춘향조각공원, 조용하고 깨끗한 남원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시 전체가 사랑의 드라마이다. 하여 인구 10만의 도시 남원은 해마다 수백만의 인파가 이곳을 찾는 다고 한다. 물론 춘향 이도령처럼 그런 일편 단심 사랑을 다짐하는 젊은 남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