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중경이 산의 도시이고 장강과 가릉강이 흘러 아름다운 도시지요.

윤: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중경거리에서)

사: 대족석각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윤: 제가 마지막으로 중경을 방문한지는 2004년 11월말, 한국 대표단을 안내해 중경을 방문하였을때 대족석각을 보았습니다. 그 전에 책에서 대족석각을 보기는 했지만 직접 가보니 진짜 아늑한 바람막이 병풍처럼 둘러 있었습니다. 대족석각 정문에 들어서서 오른쪽 벼랑을 따라 왼쪽으로 굽어지면 거기에 천수관음상이 있습니다.

사: 천수관음(千手觀音)상이요, 손이 천개라는…

윤: 네, 손 천개를 가진 천수관음상, 관음상의 신장은 3미터 미만이고 머리에 보관을 쓰고 면상은 장엄하고 두손은 합장했습니다. 관음상은 대족석각의 예술 대표작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아름다운 미담도 전해집니다. 전설처럼.

(천수관음상)

사: 아마 천수관음상을 보면 모두 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왜 손이 천개나 될가고 말입니다.

윤: 전한데 의하면 관음의 아버지가 병에 걸렸습니다. 꿈에 한 불상이 나타나 당신의 친인이 손 하나와 눈 하나를 바쳐 약을 지으면 병이 완전히 나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큰 딸과 둘째 딸에게 물었더니 누구도 자신의 손과 눈을 바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셋째 딸 관음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 하나와 눈 하나를 내놓아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였습니다.

사: 참으로 지극한 정성이 깃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윤: 그래서 불조는 너무 감동되어 관음에게 천수, 천안을 하사했습니다.

사: 관음에게 손만 천개를 준것이 아니라 눈까지 천개를 주었다는 말이군요. 하나를 주고 천개를 받았군요.

윤: 네. 관광객들은 셋째 딸 관음의 효도에 감동되어 다시 천수관음상을 봅니다. 그리고 대족석각은 실로 하나의 정교한 예술진품입니다. 대족석각은 당(唐)나라 말엽에 창조되어 남북조 시기에 성행했습니다. 불상을 위주로 도교와 유교를 병행하면서 각이한 표현수법을 운용한 중국 당송시기의 석각예술을 인격화한 대표작입니다. 대족석각에는 당나라말부터 유행된 불교, 도교, 유교의 조각양식을 반영한 10만여점의 예술 석각이 있습니다.

사: 그래서 대족석각은 중국 4대 석각의 하나이고 1999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명록에 등재되었지요.

윤: 네. 대족석각은 석각내용과 표현예술에서 전기 조각의 연속이나 중복이 아니라 그 자체의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용으로 말하면 연속되는 화면으로 삶과 죽음, 천당과 지옥, 은덕에 대한 보답, 나중에 부처가 되는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교 석각예술을 갈수록 현실화에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가지 덧 붙이고 싶은것은 대족석각은 규모가 방대하고 내용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예술 기교가 아주 세련되어 중국 불교조각예술을 신의 인격화, 인간의 신격화한 특징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