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평요 전경)}

태원(太原)에서 현지인들에게 "산서(山西)의 볼거리가 무어냐?"고 물으면 그들은 산서성의 지상 문화재가 중국 전역에서 70%를 차지한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그리고 나서 잇달아 "호구(壺口)폭포와 평요(平遼)"을 가보았냐"고 묻는다. 내가 아직 못 가보았다고 하고, 하지만 벌써 많이 들어보았다고 대답하자 태원인들은 호구폭포는 움직이는 동적인것이고 평요는 조용한 정적인것이라고 하면서 이 두 곳은 꼭 가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평요을 향해 출발하였다.

^{(평요의 거리)}

그 날은 하늘 높고 구름 한점 없는 좋은 날이였다. 황토고원(黃土高原)에 깐 길은 평탄하고 시원하게 뻗어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황토고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금방까지도 자동차가 고속도를 달리는가 싶더니 굽인돌이를 돌자 자동차는 옛 성앞에 멈추었다. 그 순간 우리는 옛 사람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시간의 웅덩이에 빠진듯 하였다. 이 것이 평요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다.

평요 옛 성은 기원전 827년의 서주(西周) 때 쌓은것이고 지금 보전하고 있는것은 명(明)나라 때 확장한 성이다. 공중에서 평요를 내려다 보면 도시가 거북이 모양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평요를 거북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평요 옛 성은 길이 6.4km이고 높이 12m, 넓이 5m이다. 성은 흙으로 쌓았고 겉면에 푸른 벽돌을 쌓았고 과학적인 배수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성벽에는 3,000개의 총안을 파고 망루 72개를 세웠는데 이는 공자 제자 3,000명과 현인(賢人) 72명의 상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