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복명하(伏明霞 Fu Mingxia)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그때 나이 열네살로 알려지며 올림픽 사상 "소녀우승자"로 널리 주목되어 왔다. 하지만 복명하 선수보다도 어린 올림픽 우승자가 있다면?

바로 1900년 파리올림픽 남자 조정 더블스컬 종목에서 브란트와 클라인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낸 일곱살난 어린애이다.

브란트와 클라인은 일찍부터 남자 조정 더블스컬 종목에서 금메달 유망주로 점찍혀 왔으나 예선전에서 8초의 차이로 프랑스에 패배하고 말았다. 예선전에서의 패배로부터 네델란드인들이 분석해낸 결과는 바로 선수의 체중에 있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어린이 선수를 이용해 배의 무게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인들을 본받을 결심을 내린 브란트와 클라인은 경기에 참여시킬 어린 선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두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그들은 끝내 일곱살난 남자애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이의 체중이 지나치게 가벼워 키를 가누기조차 어려웠으며, 하는수없이 납덩이를 키에 매달았다.

체중이 가벼운 어린이를 키잡이로 한 브란트와 클라인의 기발한 생각은 과연 효험을 보았고, 그들은 속력을 내며 앞으로 달릴 수 있었다. 주최국 프랑스는 총 두개 팀을 본 종목에 도전시켰는데 그중 한개팀은 고의적으로 네델란드팀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방애했고, 나머지 한팀은 속력을 내서 앞으로 나아갔으나 결국 0.2초의 차이로 네델란드팀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경기가 끝나자 브란트와 클라인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서 일곱살난 어린이와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너무나 어렵게 따낸 금메달에 지나치게 흥분한 그들은 결국 이 어린이의 이름을 새겨두는 것을 깜박했고, 어린이를 다시 찾으려 했을 때는 이미 어린이가 떠난 뒤였다.

이때로부터 어린이를 키잡이로 이용하는 방법은 조정종목의 전통으로 전해졌는데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프랑스 선수들이 열네살난 어린이와 함께 우승을 따낸데 이어 1960년 련방독일팀이 열세살난 어린이와 함께 금메달을 따낸 등 인상적인 사건들이 지금까지도 후세에 길이 전해지고 있다.

(번역,편집/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