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중국 베이징, 그 살아있는 역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잖아요? 오늘은 2부, 한국 서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명란 아나운서는 혹시 가장 한국적인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란 가장 한국적인 거라... 김치, 불고기?
어, 저는 자꾸 먹는 거만 생각나는데요?
용 그것도 좋죠. 근데 혹시 고즈넉한 한옥이라든가,
너른 마당 이런 건 생각 안 나세요?
란 아유, 또 사람 부끄럽게 하시네.
당연히 그런 부분을 먼저 생각하죠.
찬찬히 둘러보고, 나중에 음식을 먹겠다 그런 얘기죠. 에이!
용 아, 예, 좋습니다.
하여튼 제가 하려고 했던 얘기는 이런 거였거든요?
2008년 오늘, 대한민국 서울은 어떻게 한국의 전통을 소개하고 있는지, 또 외국 관광객들은 어떻게 한국의 전통을 만나고 있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다 그런 거였는데...
어때요? 괜찮나요?
란 와, 좋은데요!
한국을 소개하는 2부 첫머리로 아주 잘 어울려요.
그럼 저는 오늘 바람 쐬는 기분으로 좀 가볍게 따라 가도 되겠죠?
용 (의심하듯) 근데 제가 방금 오늘 주제가 뭐라고 그랬죠?
란 한국의 전통! 어떤 모습으로 세계인을 만나고 있는가!
그거잖아요.
용 (씨익 웃으며) 그래도 들을 건 다 들으셨네..
좋습니다! 그럼 우리 여기부터 한 번 가볼까요?
(음악1 - 브리지)
남산 한옥마을
효과 (한옥 대문 삐그덕 열리는 소리)
인서트1 (한옥마을. 가야금 소리. 다음 인서트까지)
해설 발을 들이자마자 들리는 그윽한 가야금 소리.
한가롭게 정자에 걸터앉은 단란한 가족에서부터
커다란 카메라 어깨에 둘러 멘 관광객까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한국,
'남산골 한옥마을'.
인서트2 (가야금 소리 다시 커졌다가 오버랩)
해설 하지만 이러한 여유도 잠시.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관광객들,
마을로 들어서는데...
인서트3 (가이드가 안내하는 중국인 관광객. 오버랩)
해설 "이게 뭘까요? 저게 뭔지 아는 사람?"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느라 바쁜
중국인 관광객들. 구석구석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눈이,
견학 나온 초등학생들의 그것보다 더 초롱초롱하다.
인서트4 (한국인 가이드)
일단 드라마 촬영. 배용준이 찍은 거 뭐라 그러지?
스캔들! 그거 촬영지잖아요.
신기해하죠. 이런 데 오니까. 도심 속에 옛날 가건물 있으니까.
전통 건물이 있으니까 신기해하고 반응 괜찮은 것 같아요.
해설 중국인 관광객을 인솔하는 한국인 가이드의 얼굴은 내내 싱글 벙글. 한국인도 잘 모르는 영화 촬영지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술술 꿰고 있으니, 한류의 영향은 여전하다는 사실, 새삼 깨닫 게 되는 순간이다. 모두투어 장유재 대표이사.
인서트5 (모두투어 장유재)
과거 한류 붐 타고 성형이나 음식 트렌드 나오다가 좀 줄었지만,
여전히 한류 드라마 연관된 패키지 많아
해설 그 중에서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 관광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코스. 중국어로 된 안내 책자를 뽑아 드는 관광객들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남산골 한옥마을 김원식 관리소장.
인서트6 (김원식)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하루에 외국인 관광객이 약 700~1000명 정도 오시는데,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현재 약 40% 정도로, 꽤 많이 오시는 분들이거든요.
남산 한옥마을
해설 서울 '남산 제 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 개관한 지 벌써 10년.
여기 '남산골 한옥마을'의 어떤 매력이 이 바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쉬지 않고 불러들이는 걸까?
인서트7 (김원식)
1차적으로 교통이 가깝다. 서울 중심에 있어서 교통이 가깝고, 한 바퀴 도는 데 시간 많이 안 걸려. 약 5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전 부 보실 수 있고요. 명동 같은 곳에서 가까워 좋고, 더 큰 매력은 무료라는 것. 하하.
해설 하지만, 이러한 한옥마을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으니...
생각보다 한 곳에 그렇게 오래 머물지 못하는 관광객들,
단시간에 더 많은 문화를 접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내놓은 답이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것.
남산골 한옥마을의 일일 행사 일정표는
웬만한 다른 관광지 일정의 일주일 분량에 달한다.
인서트8 (김원식)
프로그램은 남산골 달빛풍류.
매일 저녁 7시~8시 우리나라 국악 연주. 사랑방 국악 보따리.
전통 악기 한국 무용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한복 입어보기 프로그램 인기 좋아.
해설 그 중에서 역시 1등 프로그램은 남산골 달빛 풍류.
제법 바람 쌀쌀한 초가을 오후지만,
한옥마을 천우각 무대 관중석은 이미 초만원.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인서트9 (풍물공연. 오버랩)
해설 흥겨웠던 풍물 공연패가 물러가고,
이어지는 공연은 바로 퓨전 국악.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귀가 쫑긋 서는 시간이다.
인서트10 (남산골 달빛풍류. 퓨전 국악. 오버랩)
해설 한 자리에서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들썩이는 어깨를 주체할 길 없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한 시간.
단체 관광, 패키지 관광객인 그들로서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움직여야 한다.
인서트11 (중국인 관광객 두 명)
여기 처음 와 봤어요. 음, 한국 전통 건축 구조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고, 건물 구조가 꽤 실용적인 것 같아요. 전통 복장도 인상적이고...
서울은 여행하기 편하고, 아시아 4마리 용의 하나로 일찍 경제 발전을 이뤘잖아요. 그래서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 근데 패키지로 왔기 때문에 주마간 산식으로, 자세히 못 보고 가는 게 좀 유감이네요.
해설 '관광'이라는 이름을 걸고 바다 건너에서 찾아 온 어려운 발걸 음. 현장에서는 다시 시간에 쫓기는 일이 다반사이건만,
이들은 왜 서울, 그 중에서도 한옥 마을을 제일 먼저 찾았을 까? 과거 없이 현재와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
꼿꼿이 살아 내려 온 전통이
모든 문화의 기본이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음악2 -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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