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놀이한마당

용 아, 바쁜 시간 쪼개서 제대로 한국을 느끼고 가는 외국 손님들.

하지만 항상 만족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

저도 많이 아쉽네요.

란 저는 오히려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생각해 보세요.

아유, 조금 더 보고 싶은데,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은데,

자꾸 가야 된다고 재촉을 해대니...

" 다음엔 홀가분하게 놀러 와서 제대로 다시 한 번 봐야지!"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요?

용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상시 공연하는 프로그램만 해도 그렇게 많다고 하니, 저라면 몇 번이라도 다시 가볼 것 같아요.

용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더 많으면 좋을 텐데...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둘러보신 분들이 끝까지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게,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란 저는 사실 아까 그 퓨전 국악 나올 때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던데, 현장에서 직접 들으면 정말 앞에 나가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용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괜히 그냥 신이 나던데...

아무튼 좋습니다! 퓨전 국악!

시간 내서 가족들하고 한 번 가봐야겠어요.

아참, 우리 이명란 아나운서, 인사동은 가보셨죠?

란 그럼요! 한국 맨 처음 방문했을 때, 인사동부터 갔죠.

용 음... 근데 우리 이명란 아나운서는 '인사동'을 어떻게 좀이해하고 계세요?

란 '인사동'하면 역시 한국 전통의 거리!

그래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잖아요?

아기자기한 공예품도 많이 팔고...

그래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용 네,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울 인사동이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이명란 아나운서도 최근엔 안 가보셨을 것 같고...

아마 이런 색다른 모습에 놀라실 것 같은데...

혹시 퓨전 음식 좋아하세요?

란 오! 또 퓨전이네요?

저는 새로운 건 다 좋아하죠! 보는 거, 입는 거... 특히 먹는 거!

용 그럼 여기도 정말 좋아하시겠네요.

일단 따라오시죠!

인사동의 새로운 변신!

(음악3 -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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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한옥대문 열리고

인서트12 (한옥 대문 열리고 + 마당 지나 + 실내에 들리는 음악. 오버랩)

해설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퓨전 식당.

대문의 크기만으로도 대충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마당에 들어서니

한옥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그런데 다시 내부로 들어서니,

아, 여기는 또 근사한 외국 레스토랑이네!

인서트13 (음식 내오는 종업원)

너비아니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이 요리는 얇은 등심 스테이크의 일종인데요.

양식의 스테이크 소스가 아닌, 한식의 불고기 양념에 재워서

요리한 한식 퓨전요리입니다.

해설 그런데 내온 음식은 또 다시 한식에 가까운 요리!

분위기에서부터 요리까지,

그야말로 '퓨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현장이다.

민가다헌 신용철 지배인.

인서트14 (신용철 지배인)

저희 민가다헌은 예전에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집을 개량한 한옥집이고요. 현재 서울시 민속자료 제15로 지정 돼 있는 집입니다.

메뉴는 한식의 어떤 자료라든가 양념들을 사용해서, 만들기는 양식 의 코스처럼 만들어서 서양 사람이라든가 그런 분들이 더 드시기 편하도록 한식 퓨전 음식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해설 한국과 서양의 맛이 혼합된 코스 요리가 이곳의 주 메뉴.

어쩐지 어색해 보여서일까,

음식 주문에 고민을 거듭하는 손님도 더러 있지만,

최근 인사동의 분위기는 바로 이것,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다.

인서트15 (신용철 지배인)

최근에 정말 많이 바뀌었죠. 그냥 예전처럼 전통만 강조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저희 가게처럼 굉장히 세련되고, 디자인을 강조한 그런 상점들이 많이 생겼고요. 글쎄, 뭐랄까? 다국적 문화가 느껴지 는 곳? 그런 추세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해설 현재 인사동은 대외적으로도 홍보 전략을 바꿨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인사동'

그리고 그 분위기는 이미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물은 바로 이곳! 쌈지길!

인사동 쌈지길

인서트16 (쌈지길 방문객 2명)

건물 자체가 하나의 빌딩이나 그런 게 아니라, 건물 하나 자체가 일 단 디자인처럼 보여지거든요? 그 부분이 상당히 특이한 것 같고, 이름도 지금 보면 일반 건물 이름 같지가 않아요. 하나의 길, 거리 의 이름처럼 쌈지길이라는 것 이 자체가 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고, 정말 좋 은 이미지를 받아서 자주 오는 편입니다.

저기 4층까지 이 길이 총 500m인가 된다 그러던데요. 그래서 여기 가 지금 이렇게 네모자로 되어 있잖아요? 그게 되게 옛날 한옥처럼 보여서 되게 독특하고 마음이 되게 편안해요.

해설 건물을 휘감고 도는 경사로가 4층까지 쭉 이어진 건물.

'쌈지길'은 언젠가부터 인사동을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

기존에 인사동을 대표하던 고(古)상점 여럿이 한꺼번에

이전해 온 탓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매력은

오래된 듯 오래된 듯, 하지만 새로워 보이는 디자인.

상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썩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인서트17 (쌈지길 상점 주인)

지금 이 건물을 지을 때 쓴 재료들이 맨 처음 건축할 때 기존에 터 에 남아 있었던 주춧돌이나 옛 건물에서 나온 오래된 나무들, 그런 걸 바탕으로 해서 지은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공예품 샵 같 은 거나 저쪽 맞은편에 있는 디자인 샵이나 그런 어떤 가게들이 들 어와도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인서트17-1 (인사동 거리에서 들려오는 노래. 오버랩)

해설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건물.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인사동의 모습도

어쩐지 한껏 젊어 보이는데...

오후5시 갑자기 인사동이 또 한 번 들썩이기 시작한다.

인서트18 (인사동 전통문화축제 중국어 안내 방송. 오버랩)

해설 한국어에 이어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까지 안내 방송이 이어지 는 이곳은 인사동 입구 문화광장.

주말 오후만 되면 전통문화 축제가 펼쳐지는 현장이다.

흥겨운 음악 소리를 듣고 모여 든 행인들이

이미 빈틈없이 공연장을 에워쌌는데....

인서트19 (사물놀이 공연. 박수소리부터 오버랩)

해설 찰칵찰칵, 이곳저곳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가까이서 보니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어를 쓰는 관광객들이다.

과연 이들의 눈에 비친 인사동은 어떤 모습일까? 빽빽이 모인 관람객들 사이에서 마침 중국인 유학생 '진예'씨를 만났다.

인서트20 (중국인 유학생 진예)

친구 소개로 인사동을 알게 됐는데, 참 예쁜 것 같아요. 역사 관련 공연도 볼 수 있고, 한국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직접 와보니까 외국인이 굉장히 많은데, 역시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 그런 것 같아요.

쌈지길 4층 건물

해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에서부터 젊은 신세대 커플까지,

묻어나는 색깔도 각양각색.

지금도 수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 역동적인 거리에서

중국인 유학생 진예 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서트21 (중국인 유학생 진예)

여기서 가수 '비'랑 다른 한국의 연예인들도 쇼핑을 한다 그러더라 고요. 여기서 파는 모자나 여러 가지 수공예품 예쁜 게 참 많잖아 요? 전통과 현대적인 면이 잘 조화된 곳인 것 같아요.

전통을 잘 보호한다는 전제 하에 현대적인 면을 가미하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악4 - 클로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