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장산은 역사적으로 "삼천자(三天子)장산"으로 불리웠다. 이 산은 강서(江西, Jiangxi)성과 안휘 두 성에 걸쳐 있는데 무원현 북쪽의 병풍과 같다. 그 뿌리를 찾아가보면 이 대장산은 황산의 여맥에 속한다. 비록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는다"는 정도의 황산과 같은 명성은 없지만 무원현의 제일봉이고 김용(金庸, Jinyong)의 무협지에서 인간의 선경, 무릉도원으로 묘사된 와룡곡(臥龍谷)이 있는것만 봐도 그 아름다움을 알수 있다.

아침에 문을 나설때 먼 산을 감돌고 있던 안개가 어느새 대장산에 모여 산 허리를 두텁게 감싸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돌 계단이 함초롬이 젖어들었다. 부드럽기 그지 없는 안개는 물방울로 변해 사람들 머리위 우산을 두드렸고 돌 계단위에는 작은 시내물 줄기가 생겨 그 물위를 밟으면 찰삭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혀 등산의 별다른 취미를 불러일으켰다. 골짜기 양쪽의 수풀은 몽롱한 안개에 휩싸여 신비함을 더 해주었다. 김용의 필아래서 "강남의 제일 기이한 협곡'으로 불리운 이 골짜기는 웅장하고 험준하고 기이하고 수려한것으로 이름났는데 길이 3km의 이 협곡의 천연 낙차는 730m, 최대의 경사도는 80여도이다. 거기다가 아늑한 협곡과 아찔한 절벽, 원시적이고 소박한 생태환경으로 하여 이 곳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명소로 부상하였다. (사진설명: 비오는 대장산)

돌 계단의 왼쪽은 아스라하니 높이 솟은 절벽인데 그 중앙에서 시내물이 흘러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하다. 머리들어 바라보니 찻잔 굵기만한 비단띠 모양이 시내물이 공중을 죽 가로 그으면서 저 아래 담소로 직접 떨어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폭포들, 예를 들어 북 미주의 나이아가라 폭포, 남미의 이과수 폭포, 중국의 황과수 폭포 등은 모두 웅장한 기백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토록 섬세하고 이토록 날씬하고 이토록 미목이 수려한 폭포는 본적 있는가? 혹은 대장산인들이 이 폭포를 기록하지 않았고 혹은 비가 그치면 폭포가 절벽에서 사라질수도 있지만 내 눈으로 그 폭포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았고 내 마음속에 그 모습을 영원히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