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기만 하였다. 카메라를 위해 내 옷은 다 젖었다. 마침 산허리 굽이진 곳에 원형의 작은 정자가 있고 정자안에는 앉아서 잠깐 쉬어갈수 있는 작은 의자가 있었다. 나는 그 정자안 의자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폭포를 보았다. 다른 일행은 벌써 저 위로 올라가고 나 혼자만 남아서 자연속에 있으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냥 자연속에 묻혀 내가 바로 대장산이요 대장산이 바로 나였다. (사진설명: 대장산의 물)

계속 앞으로 걸었다. 산 골짜기가 커다란 돌언덕에 의해 막혀버렸고 돌언덕에는 집 몇채가 있었다.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돌 언덕을 넘어 아래로 떨어져 저 담소로 쏟아진다. 담은 크지 않았지만 푸른색 물이 그 깊이를 알수 없다. 현지인들은 이 담소의 수심이 수십미터는 될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일행들은 놀라서 혀를 내밀었다.

현지인의 소개에 의하면 대장산은 구채구의 물, 안탕(雁蕩)의 폭포, 황산의 암석과 시솽반나의 나무를 안고있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간에 비교성이 없다고 본다. 물만 봐도 구채구의 물은 구채구의 물이요, 대장산의 물은 대장산의 물이다.

산을 오를때 나는 정상까지 오를 준비를 했고 일행도 응했으나 비가 점점 더 크게 내리는 바람에 우리는 원래의 생각을 버리고 대장산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다음번의 일정으로 돌릴수밖에 없었다.

(사진설명: 대장산의 폭포)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