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바이(白, Bai)족 자치주에 위치한 창산은 흰 백(白)과 기이한 인연을 맺은 듯 하다. 창산에 스며있는 백색의 리듬은 다른 산이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설명: 창산과 흰 구름)

창산의 산정에는 흰 구름이 늘 떠 있다. 산정에 흰 구름이 떠 있는 것은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나 창산산정의 흰 구름은 모양이 천변만화할 뿐만 아니라 그 모양이 수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창산의 산 등성이에는 흰 눈이 깔려 있다. 창산의 열아홉봉은 열아홉 소녀가 손에 손 잡고 있는듯 한데 산 등성이의 흰 눈은 소녀들의 어깨에 걸친 흰 스카프인 듯 사람들에게 무궁한 감회를 안겨준다. 창산의 기슭에는 퐁퐁 솟아나는 맑은 샘이 있다. 창산은 이해보다 2,000m나 높은데 이 산에서 18갈래의 맑은 샘이 솟아나 산 아래로 흘러가며 희디흰 폭포를 만든다. 창산의 구석진 곳에서는 흰 안개가 꿈틀거린다. 창산의 안개는 때로는 수풀속을 가볍게 날으고 때로는 산 골짜기에 뭉게뭉게 떠 있는데 안개속에 숨겨진 창산은 선경인듯 시흥을 불러일으킨다. 창산의 산 골짜기에는 흰 꽃이 만발하다. 창산에는 세계 두견화물종의 반을 차지하는 44종의 두견화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희디흰 백두견화이다. 백두견화는 늘 봄과 여름이 엇갈리는 때에 피는데 그 때면 산 골짜기에 흰 눈이 녹지 않은듯 무덤무덤 피어나 심히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