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산 서쪽 기슭의 석문(石門)-암교(岩橋) 대협곡은 중국 서부에서 가장 신비한 극지 협곡이다. 깊은 협곡 두개가 하나로 연결되어 만들어진 이 협곡은 현재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협곡속의 협곡, 협곡과 암석이 연결된 협곡이다. 이 협곡은 총 길이 20km인데 지금까지 협곡 끝까지 가본 사람이 없는 말 그대로 극지협곡, 처녀협곡이다.

(사진설명: 창산 산등성이의 흰 구름)

해발 4,000m의 창산 산정에 세마담(洗馬潭)이라고 하는 작은 못 하나 있는데 여기에 역사를 바꾼 위대한 공적이 깃들어 있다. 역사적으로 일찍 두 명의 황제가 창산을 넘으며 이 못을 거쳐갔다. 한명은 대리국(大理國)의 개국황제 단사평(段思平, Duan Siping)인데 AD936년에 병사를 이끌고 창산을 넘어 양간정(揚干貞, Yang Ganzhen)을 소멸하고 대리국을 세웠다. 또 한명은 원(元, Yuan)조의 세조(世祖) 후비라이인데 1253년에 창산을 넘으면서 이 못에 이르러 말에 물을 먹이고 대리국을 취했다. 만약 이 작은 못이 단사평과 후비라이의 갈증을 덜어주지 못했다면 대리의 역사가 새롭게 씌여질수도 있으리라. 이로부터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세마담이 대리, 원조의 정권교체와 깊이 연관됨을 알 수 있다.

(사진설명: 창산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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