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사벽화의 수준과 완정한 보존정도는 비로전이라는 이름의 후전(后殿)에서 더 잘 나타난다. 비로사의 주요 건물인 비로전은 지상으로부터 1m 높이의 계단위에 세워져 있고 용마루 양끝에는 용과 봉황이 새겨져 있고 처마는 날아갈듯 하다. 비로전의 벽화면적은 120㎡인데 상중하 세 열로 되어 극락, 인간, 지옥을 보여주고 나한과 보살, 충신을 비롯한 500여명의 인물을 묘사했다. 이 비로전의 벽화는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담겨 있고 모든 인물마다에 전설이 깃들어 있다.

(사진설명: 천비성모 벽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자태가 점잖고 귀티나는 중년 여성인데 이 여성은 도교인물인 천비성모(天妃聖母)이다.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천비성모는 실존인물인데 마음씨 착하고 특히 물에 익숙해 늘 어부들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한번은 바다에 파도가 크게 일어 어부를 구하던 천비성모가 더는 돌아오지 못했지만 백성들은 그가 죽을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그가 선인으로 변했다고 인정하면서 그를 봉양하기 시작했다.

비로전 벽화에는 천비성모와 같은 신화이야기들이 아주 많다. 벽화의 인물들도 천태만상을 이루면서 혼연일체를 이루고 또 삼삼오오 팀을 뭇고 각 팀의 인물들간에는 자색이나 녹색, 커피색의 상서로운 구름으로 분류했다. 자세히 보면 비로전의 벽화는 북쪽은 불교주제중심이고, 동쪽과 서쪽은 도교인물 중심이고, 남쪽은 일반인을 중심으로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