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전의 벽화는 중국 고대 벽화의 전통기법을 이어받아 선의 흐름이 시원하고 색채가 산뜻하고 인물형상이 생생하다. 녹색과 빨간색을 중심으로 한 벽화는 색채가 풍부하고 조화롭다. 사용한 염료도 안정성이 좋아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여전히 산뜻함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더욱 생생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비로사의 벽화는 중국 전통의 력분첩금(瀝粉帖金)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력분첩금이란, 중국의 장인들이 벽화와 채색조각, 건물장식에 늘 사용하는 방법인데 돌 가루를 액체로 만들어 특제 도구로 한 방울씩 그림위에 부어 선을 만들고 그 선위에 금박을 입혀 조각의 효과를 보는 것을 말한다. 이런 기법에 의해 만들어진 화면은 두께와 강도가 있어서 화면의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하고 또 보기에도 화려하고 찬란해 보인다.

(사진설명: 불교화제의 벽화)

국내외 벽화 애호가와 전문가들은 비로사의 벽화에 끌려 늘 이곳을 찾고 비로사의 벽화를 높이 평가한다. 돈황막고굴(敦煌莫高窟)과 어깨를 겨루는 비로사의 벽화는 중국 벽화예술의 대표작이고 중국의 고대사회생활과 풍속습관, 고대미술과 전통미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도 된다. 석가장의 시민을 망라해 이 곳을 찾는 관객들은 석가장에 이토록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가진 벽화가 있다고 믿지 않을 정도이다.

이런 벽화를 오래도록 보전하기 위해 비로사는 보호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백년의 풍화와 빗물 등의 영향으로 일부 벽화들이 탈락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비로사에서는 가능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수적 보호도 하고 있다. 또한 실내온도와 습도도 벽화보전에 적합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조치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