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무이산의 산과 물)

멀리서 창망한 무이산(武夷山, Wuyishan)을 보면 사계절은 보이지 않고 일월만 돌고 돌아 검푸른 산색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무이산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특히 무이산의 사계절 끝에는 찬 바람이 이 곳의 산과 물, 꽃과 풀을 어루만져 기이하게 가물거리는 경관을 형성한다.

북풍이 불어치는 무이산은 우아한 부잣집 아가씨가 눈을 가늘게 뜨고 살며시 미소 짓는 듯 겨울의 아침햇?과 석양에 조용히 서 있는다. 그는 자주빛 옷을 몸에 걸치고 안개를 면사포로 쓰고 샘물을 음악으로 하고 시냇물을 먹으로 갈면서 산봉을 붓으로 삼아 아늑하고 우아한 산수화를 그린다. 푸름을 어깨에 걸친 그는 비록 봄날의 교태와 여름날의 시원함, 가을날의 찬란함은 가지지 않지만 여전히 생명력의 푸름으로 운치를 자랑한다. 시골분위기의 소박함과 따뜻한 친화력이 영혼에 스며있는 듯 겨울의 아미산은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사람을 흥분과 기쁨, 놀라움으로 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