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천대산의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뢰음사를 뒤로 하고 계속 위로 올라갔다. 천길높이로 솟은 천대산의 정상 옥소봉(玉宵峰)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아찔한 절벽에 걸린, 하늘로 올라가는듯한 사닥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노라니 머리위에는 잡목이 걸리고 발아래로는 폭포가 우렁찬 소리를 내서 난간을 잡은 손에 땀이 났다. 그렇게 어렵게 옥소봉 정상에 올라보는 경관을 가히 장관이었다.

옥소봉을 내려 들어선 곳은 향초구(香草溝)였다. 속세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이 산골짜기에는 이름모를 꽃과 풀이 짙은 향을 풍기고 있었다. 좁은 협곡속에는 맑은 시냇물이 옥소봉을 에돌아 흐르고 협곡바닥에 빼곡이 자란 나무들은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화석해(花石海)는 천대산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하늘같이 푸르고 거울같이 맑은 호수의 양켠에는 울울창창한 수목이 자라 물에 거꾸로 비껴 산속에 물이 있고 물속에 산이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천대산에는 석림(石林)도 있다. 2평방킬로미터의 석림은 천만년전에 형성되었는데 모양이 다른 수천수만개의 돌들이 모여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개구리모양도 있고 용모양도 있고 독수리 모양도 있다. 또 일부는 미남 소년이 사색에 잠긴듯도 하고 아름다운 소녀가 춤을 추는듯도 해서 자연 형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생동해 사람을 미혹시킨다.

날씨때문에 우리는 이밖에도 많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다음에 또 한 번 천대산을 찾을것을 약속하고 귀로에 올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