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경홍시의 인파)

올려 뿌리고 받기를 다섯번 반복하자 그 정부관료는 세배를 받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도 대나무 통에 세배돈을 넣고서야 풀려났다. 그리고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두 번, 세 번씩 한 사람을 좇아다니며 세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한 정부관료는 텅 빈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보이면서 이미 500원이나 세배돈이 나갔다고, 더 이상 돈이 없다고 했다.

정부관료를 찾아 우격다짐으로 세배돈을 받아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억지의 냄새도 있지만 이는 물 뿌리기 행사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의미깊은 중점 프로이다. 평소 정부관료들, 특히 높은 직에 있는 정부의 지도자들은 시민들과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때만은 정부관료든, 시민이든 함께 물을 뿌리고 물을 받으면서 또 가마에 태우고 세배하고 세배돈을 받으면서 그 거리를 해소하는 것이다. 다이족인들은 물 뿌리기 행사를 통해 유머와 웃음속에서 서로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다이족 설에는 이밖에도 많은 행사들이 있다. 연속 사흘간 낮에는 낮마다 거리의 퍼레이드요, 밤이면 밤마다 노래와 춤의 연속이었다. 강물에서의 용놀이, 민속경기, 장터, 물 뿌리기, 폭죽 터뜨리기, 불꽃 터뜨리기, 강물에 연등 띄우기, 영화…시솽반나는 말 그대로 즐거움의 도가니로 변했다. 시솽반나에서 다이족의 설을 함께 쇠는 외국의 관광객들까지 합쳐 민족과 지역의 격차가 없어져 이 물의 사육제는 국제적인 영향을 가지는 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