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밤이 되어 조용해진 돌길)

덕순다루의 낮은 이렇게 흘러가다가 밤이 되면 새로운 얼굴로 바꾸어 지방극의 무대로 된다. 다객들은 조용히 노래를 듣거나 혹은 평논을 하거나 또 혹은 아예 자신이 한 곡조 넘기기도 한다.

곡목도 아주 많은데 대부분 중국의 고대 명작들인 <홍루몽>과 <서상기(西廂記)>, <수호지>, <삼국지> 등과 <어부의 노래>, <슬피 우는 오원>, <나그네> 등이고 노래의 내용도 인생살이에 관한 것이다.

덕순다루의 노래는 아주 늦은 밤이 되어야 끝이 난다. 다루는 다시 조용해지고 불빛도 피곤한 다객처럼 어스프레하게 창밖을 비춘다. 다실은 원래부터 전통적인 것이고 원래부터 아늑한 곳이다. 다실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봄날 내린 밤비에 골목의 복숭아 내일 피어나네"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