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동원호나포사건 117일간' 조선족 김홍길씨가 남긴 생존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 절망과 배신의 한은 또 얼마나 컸을까.
'동원호 나포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째다. 이역만리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평화롭게 조업하다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당시 동원호 항해사였던 김진국 씨는 지금 심하면 자살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도대체 그 때 동원호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났던 걸까? 신간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북하우스/ 한화1만1천800원)에는 당시 117일간의 악몽 같은 생존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동원호에 승선했던 조선족 선원 김홍길 씨는 나포된 117일 동안 일기를 선실 침상에 테이프로 붙여 놓고 몰래 기록을 남겼다.
해적들의 눈을 피해 노트 두 권에 여백 하나 없이 빽빽하게 적어 내려간 그 소중한 기록에는 당시 동원호 선원들이 매일 죽음을 목전에 두고 겪은 고통과 절망을 그대로 증언해 준다. 김 씨는 이 일기를, 죽음을 무릅쓰고 동원호의 현장을 취재해 한국MBC방송 ' PD수첩'을 통해 그 실상을 세상에 알린 김영미 PD에게 전달했고, 김 PD는 이를 자신의 취재 과정에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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