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철
산자락 다락밭에 푸르싱싱 저 옥수수
부부동체 해달지고 갈길을 재촉터니
쌍둥이 등에 업고서 얼씨구 좋다 두리둥실
설렁가을 찾아올제 야위고 지친 몸이
황이 들고 색 바래여 볼품없이 망가졌건만
탐스런 쌍둥아기는 등에 업혀 재롱떠네
풍진세월 헤쳐오며 야위고 지친 몸매
살점 나눈 자식 위해 한생 바친 부부런가
황이 든 저 옥수수는 인생과도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