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검(變瞼, 중국전통극 중 하나로, 연기자가 얼굴에 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 마술과 비슷한 공연)은 중국 전통극중 인물을 부각하는 한가지 특기로서 극중의 인물 내심과 사상감정을 표현하는 일종의 낭만주의 수법이다.
전설속의 "변검"은 고대 인류가 흉악한 짐승들을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에 각가지 형태의 그림을 그린 것이다.
변검의 수법은 대체로 말검(抹瞼, 즉 얼굴에 바르기", 취검(吹瞼, 얼굴에 불기), 차검(찢거나 당기기) 등 세가지로 나누며 그 외 "운기"변검도 있다.
"말검"은 도란을 얼굴의 모 특정부위에 바른 후 손으로 골고루 문질러 또 다른 얼굴색을 내게 하는 것이다. 만일 얼굴색 전체가 변하게 하려면 도란을 이마 혹은 눈섭위에 바르고, 만일 얼굴 아랫부분만 변색하게 하려면 도란을 얼굴 혹은 코 위에 바른다. 경극에서 "백사전(白蛇傳)"중의 허선, "비운검"중의 진륜 등 인물은 모두 "말검"의 수법을 사용한다.
"취검"은 분말상태의 화장품에 적용된다. 예를 든다면 금가루, 먹가루, 은가루 등을 말한다. 전통극 공연중 무대의 지면위에 자그마한 함을 놓고 함안에 분말을 넣어둔다. 배우들은 지면에서 구르기 동작을 하면서 함을 가까이 하고 크게 한번 불면 분말가루가 얼굴에 묻어 또 다른 얼굴색을 내게 된다. 단 주의할 점은 분말을 불 때 눈을 뜨거나 숨을 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차검"은 비교적 복잡한 변검방법이다. 사전에 하나하나의 비단으로 된 가면을 규격에 알맞게 잘 오려낸 다음 매개 가면위에 가는 실을 매고 한장한장씩 얼굴에 부친다. 가면에 맨 실은 손이 쉽게 닿고 사람들의 시선을 잘 피할 수 있는(예를 들어 허리띠 등) 옷의 모 부위에 묶는다. 줄거리의 발전과 함께 각종 화려한 몸놀림의 가림하에 가면을 한장한장씩 당겨 내려 상이한 얼굴형태를 낼 수 있다.
그 외 또 한가지 방법은 "운기변검"이다. "운기변검"은 기공을 운용해 얼굴이 붉은색에서 흰 색으로, 흰색에서 파란색을 띄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변검은 중국 전통극중에서 탁월한 기예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변검은 기타 형제극에 의해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해외에 널리 유전되고 있다.
(번역, 편집/ 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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