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베이징 설맞이는 "납팔(臘八, 음력 12월8일)부터 시작해 원소절(정월 대보름)까지 지속된다.
음력 12월 8일이면 집집마다 납팔죽을 끓인다. 이 날은 석가의 성도를 축하하는 뜻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쌀, 콩, 과일 등을 넣어 죽을 만들어 부처와 조상에게 바치며, 친척, 친구에게도 보낸다.
음력 12월 23일은 중국 "작은 설"이다. 이 날이면 집집마다 부뚜막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부뚜막 신이 승천하여 그 집안의 일년 간의 상황을 천제(天帝)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부뚜막 신에게 제사 지내어 보내는 민속에서 온 것이다.
부뚜막 신에게 제사 지낸후 사람들은 본격적인 설맞이 준비에 들어간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해놓고 문앞에는 문신(門神), 춘련(春聯)을 붙이거나 초롱을 걸고 집안에는 전지(剪紙)나 연화(年畵)를 붙여 경사의 분위기를 이룬다.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는 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이 날 옛 풍속에는 따지는 일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가위를 만지지 않고, 불길한 말을 삼가는 등이다. 또한 그믐날 밤이면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데 이것을 "수세(守歲)"라 한다. 그믐날 밤 가족끼리 모여 웃고 떠들며 얘기를 나누거나 오락을 즐기고,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놀다가 새벽 12시가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설맞이 만두"를 먹으면서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맞는다.
베이징 설기간의 또 하나의 성황은 바로 절간장행사와 민간조직의 각종 화회(花會, 주로 설날 기간에 거행되는 민간 체육, 문예 활동의 하나)이다. 옛 베이징과 부근 교외에는 총 7백여개의 사찰이 있었는데 설기간이면 이러한 사찰은 참배자와 관광객들에게 대외개방을 한다. 사찰내 및 문앞에는 집시 즉 절간장행사가 있는데 베이징에서는 주로 백운관, 대종사, 동악묘 등 곳이 가장 유명하다. 교외의 화회는 설기간이면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데 거의 매개 마을마다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화회 공연 종목은 북치기, 양걸(秧歌, 중국 북방의 농촌 지역에서 널리 유행하는 민간 가무의 일종. 징이나 북으로 반주하며 어떤 지방에서는 일정한 줄거리를 연출하기도 함), 죽마 등 다종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사의 분위기, 가지각색의 연화, 폭죽 터뜨리는 소리 등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한데 융합되어 즐거움과 행복감을 한결 보태준다.
|